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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혁·우경율' 친한계 뜬다…전략공천 50곳, 또 용산과 갈등?
김효성 기자 별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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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당직자와 인사하기 위해 당 사무처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당직자와 인사하기 위해 당 사무처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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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당직자와 인사하기 위해 당 사무처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봉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운동권 세력에게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지만 지금의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실제로 매우 크다”며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고도성장기가 끝난 시대에 청년들이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악전고투하는 대한민국 청년을 돕는 정치를 만들고 실천하려 하고 있다”며 “(‘1000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액을 대폭 늘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0원의 아침밥’은 정부·학생이 각각 1000원을 내면, 나머지 비용을 학교가 부담하는 사업으로 대학생 표심을 얻기 위한 정책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엔 여의도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국민의힘 당사를 차례로 돌며 당직자들을 만났다. 당직자들이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의 후드 집업을 선물하자 “제가 더 잘하겠다. 4월 10일에 꼭 이겨보자”고 했고, 몰려든 당직자들과 일일이 셀카를 찍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정 충돌로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한 위원장이 분위기 다잡기에 나선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1일 돌출한 용산 대통령실과의 충돌을 마무리짓고, 한 위원장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모습이지만 여권엔 여전히 불안감이 흐른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잠시 냉각기를 가진 것일 뿐”이라며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내다봤다.
여권에서는 “이번 갈등 국면에서 친한(親韓)계가 급부상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들이 한 위원장을 대신해 친윤계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파고들어 이번 충돌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김경율 비대위원뿐 아니라 장동혁 사무총장도 도드라진 모습이었다. 장 총장은 친윤계 이용 의원이 지난 21일 의원 단체 채팅방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 지지를 철회했다’는 기사를 공유하자 다음날 KBS 라디오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정조준하는 등 적극 방어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2월 국회 때 재표결될 가능성이 큰 ‘김건희 특검법’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그간 특검법 문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주도했는데, 한 위원장이 이 문제에 관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 23일 공관위는 지역구 253곳 중 최대 50곳을 우선추천지역(전략공천지역)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공천 배제 지역 ▶최근 3회 연속 패배 지역 등이 대상이지만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지역을 추가할 수 있는 만큼 50곳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