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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이재명과 생사고락 함께 했다”…‘찐명 마케팅’에 민주당 반쪽 날 판

 

 

김혜진 별 스토리  • 

1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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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공: 매일경제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가 본격 시작되자 더불어민주당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일부 예비 후보자들이 ‘찐명(진짜 이재명)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서다. 특히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 구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강성 지지층에게만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새누리당 ‘진박 감별사’ 재현 우려

 

28일 민주당에서는 ‘찐명 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통상 당의 험지에 출마해 왔던 비례대표 의원들이 비명계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 그들을 비판하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총선 당시 ‘진박(진짜 박근혜) 감별사’ 논란으로 참패한 새누리당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8년 전 새누리당이 공천 파동으로 어떻게 됐는지 다들 봤지 않나”라며 “우리가 싸워야 할 건 정부 여당이지 왜 자꾸 같은 당 동지들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공격하고 싸우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 초선 의원은 “비난하고 물어뜯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지 않나”라며 “강성당원들만 우리를 보고 있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보고 있다. 우리 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했다.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당내 경쟁자에 대해서 무차별적으로 표적을 만들어 저격한다”며 “수박을 쫓아낸다는 억지 명분을 들이밀면서 마구잡이식 지역구 바꾸기를 강행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직접 친명 호소인들의 배타적 행태를 단호히 지적해야 한다”면서 “극단적 지지를 받는 정당이 아니라 평범한 다수의 큰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이끌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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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깨기‘ 행사가 열렸다. ’수박‘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3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깨기‘ 행사가 열렸다. ’수박‘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공: 매일경제

 

 

“국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내가 진짜 민주당”

 

양이원영 비례 의원은 같은 당 양기대 의원 지역구 광명시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양이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환경 운동’을 대표해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를 적극 옹호하는 행보를 보인 친명계다.

 

양이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되는 양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당답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며 “당 대표 체포 동의안에 왜 가결표를 던지셨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선택한 이 대표와 정치적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며 “이 대표와 함께 윤석열 정권의 모든 퇴행을 저지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친명’임을 거듭 강조했다.

 

 

 

친명계 이수진 비례 의원도 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성남중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의원이 서울 서대문갑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을 겨냥해 “지금 성남중원에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후보는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에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이에 “이 의원께서는 민주당의 역사와 정신을 얼마나 아시고, 얼마나 함께하셨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80일 앞두고 갑자기 내려오면서 오직 자신만이 진짜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무례하며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정청래 최고위원이 서울, 인천, 경기 김포·부천, 부산, 전남 목포 등 전국적으로 예비후보 6명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도 계파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최고위원이 후원회장을 맡은 예비후보들은 주로 비명계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공관위원장 “인신공격·비방 시 단호 엄격히 조처”

 

당내에서 잡음이 일자 지도부는 단속에 들어간 모습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직접 입장문을 내고 “우리당 일부 국회의원 입후보자 간에 인신공격과 상호 비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예비 후보자분들은 자신의 장점과 좋은 정책으로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비방을 하기보다는 공정하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경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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