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가신국이 된 리베럴 폴란드!/"전쟁 배상은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박상후의 문명개화
구독자 21.8만명
2024. 2. 3.
바르샤바의 정권교체로 폴란드가 독일의 가신국이 됐습니다. 지금 폴란드 대통령은 여전히 안제이 두다지만 총리는 모라비에츠키에서 도널드 투스크로 바뀌었습니다. 두다는 실권이 사실상 없습니다. 투스크나 두다나 러소포브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다른 노선은 완전히 다릅니다.
두다는 극렬 민족주의자로 보수적입니다. 카톨릭 교회를 중시하고 유럽연합의 리버럴 정책에 맞서왔습니다. 반면 투스크는 리버럴주의자로 EU, 특히 독일 친화적입니다. 그는 폴란드의 보수적 가치를 허물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새 리베랄 정권은 두가지 면에서 바르샤바를 베를린의 가신으로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브와디스와프 코시냑 카미슈 국방장관이 브뤼셀에서 독일, 네덜란드와 함께 군사 솅겐 조약에 서명한 점입니다. 이 조약으로 독일은 자국군을 폴란드를 거쳐 리투아니아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나토 국가니 그 정도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여길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로서는 제2차 세계 대전당시 독일군에 유린당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독일 전차가 폴란드를 통과하는 문제는 예민합니다.
지금 폴란드는 나토의 틀 안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는 최전선 역할을 맡고 독일이 폴란드와 발틱 3국의 요새화를 이끄는 모양새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도와 러시아와 싸워야 하니 그 정도는 양해하라는 것입니다. 시나리오상 러시아를 쳐야 하니 길을 내달라는 것입니다. 명나라를 쳐야하니 조선에 길을 내달라고 한 임진난 당시 일본군의 요구 가도정명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폴란드가 독일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배상요구를 사실상 철회하고 있는 움직임을 들 수 있습니다. 예전 폴란드 정권의 두다는 그동안 제2차세계 대전시 독일에 의해 입은 배상을 하라고 악다구니를 써왔습니다. 그런데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아날레나 베어복을 만난자리에서 배상이란 단어 언급을 중단했습니다. 그는 베를린을 방문해 배어복에게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가 입은 손실 보상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마침 독일은 베를린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저지른 잔학행위를 기억하는 기념관 건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시코르스키가 이를 은근히 언급한 것입니다. 돈 대신 기념관으로 퉁치라는 신호입니다.
시코르스키는 법과 정의당 전 정권이 독일을 상대로 벌인 냉전을 종식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아날레나 배어복과 연설하면서 역사적 문제는 알고 있지만 미래를 더 생각하자고 말했습니다.2022년 법과정의당은 독일이 폴란드에 빚을 지고 있다면서 최대 1조 3천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 청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베를린은 그 문제는 이미 오래전 종결된 사안이라면서 폴란드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법과 정의당은 집권 8년동안 지속적으로 반독일 수사를 사용하면서 베를린이 폴란드 주권을 무시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집권한 투스크 진영이 폴란드를 독일의 부속물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비난해왔습니다.
폴란드 TVN방송에 따르면 시코르스키는 독일은 폴란드의 동맹국이라고 말했습니다. 두다의 소위 민족주의 야망과는 정반대입니다. 두다가 그동안 독일에 대해 1조 3천억 달러의 배상금을 달라고 악악댄 것은 유럽연합과 나토내에서 자기네들이 미국의 적자로 자처하면서 독일을 깔아뭉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리버럴, 친유럽성향의 도널드 투스크가 정권을 잡으면서 폴란드의 지역적 야심은 무너졌습니다.
*자발적 후원
기업은행 222-011792-02-013 박상후
PayPal armatat14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