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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바꾸면 끝날까? 11년째 '숨은 스파이' 따로 있다

 

 

입력 2024.02.13 23:11

 

업데이트 2024.02.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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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재민의 ‘빨간 맛 축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左), 클린스만 감독(右)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左), 클린스만 감독(右)

 

대한민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엄밀히 말해 ‘4강’이라는 성적표의 액면가가 그리 낮아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도 축구 민심은 활활 불타오른다. 정치인도, 연예인도 축구대표팀과 관련한 ‘따끔한 한마디’를 내놓으며 이 논란에 참여하고 있다. 대중의 분노는 일차적으로 사령탑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향하지만, 그가 물러난다 해도 이 상황이 해소될지는 불투명하다.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은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6경기나 치르는 동안 ‘아시아의 맹주’다운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한 경기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손흥민), ‘레바뮌(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의 줄임말. 유럽 최고의 축구클럽을 의미하는 조어)’ 주전 센터백(김민재), 킬리앙 음바페의 동료(이강인)를 모두 갖추고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관리자형 감독 클린스만에겐 위기에 대처할 전술 능력이 부족했다. 그의 곁을 지키는 코칭스태프도 결핍을 메우지 못했다. 위기 상황과 맞닥뜨릴 때마다 만병통치약처럼 되뇌던 마법의 주문 ‘파이팅’은 결국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직후부터 클린스만 감독 못지않게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대한축구협회(KFA) 수장 정몽규 회장이다. 축구대표팀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정 회장이 손잡고 함께 물러나라”는 글이 홍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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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직후 자진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임 당시 KFA와 함께 작성한 계약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어쨌거나 아시안컵 결과(4강)에 따라 2년 6개월의 잔여 임기를 보장받은 것으로 보이니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악화일로인 여론을 비롯해 향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그의 자리는 (KFA의 결정에 의해) 얼마든지 정리될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은 다르다. 임기가 2025년 1월까지다. 체육계에서는 정 회장이 축구협회장 4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본인의 최대 치적이 돼야 할 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 시점이 자꾸만 뒤로 밀리는데, 정 회장 측은 “축구종합센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아시안컵으로 불붙은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정도지만 정 회장은 요지부동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린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의사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우울하다. 정 회장이 한국 축구의 핸들을 쥐고 있는 한, 현재의 혼돈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KFA의 수장직에 오른 이래 3선에 성공하며 12년째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남을 세월 동안 이끌었으니 정상적이라면 KFA 내에 정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고도 남았어야 한다. 아쉽게도 ‘정몽규호’ 깃발 아래에서 KFA는 연일 내려앉고 뒷걸음질 치기 바쁘다. 행정·경영·외교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낙제점이다. 지난해 3월 KFA가 프로축구 승부조작 주범을 포함한 축구인 100인에 대해 기습적으로 사면을 강행하려다 여론과 정치권의 역풍을 맞아 결정을 뒤집은 게 대표적이다.

 

일부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한국 축구를 망치려고 적국에서 보낸 스파이’라 표현한다.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허탈한 기분을 드러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일 거라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어쩌면 ‘진짜 스파이’는 따로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우리 안에, 11년째 계속 말이다. 한국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감독뿐만 아니라 ‘그분’도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축구스타들과의 사적 친분은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지 않아도 얼마든지 쌓을 수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을 갈망하는 팬들의 입을 틀어막는 퍽퍽한 고구마. 그거 마이 무따 아이가.

 

 

 

 

 

영국에서 축구산업경영학을 전공한 스포츠 인플루언서 홍재민 씨가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에서 ‘레드재민의 빨간맛 축구’ 칼럼을 통해 속시원하게 축구를 요리합니다. 위 기사의 전문은  2월 16일 The JoongAng Plus에서 공개됩니다.

 

레드재민의 ‘빨간 맛 축구’

레드재민의 ‘빨간 맛 축구’

 

웃으며 한국인 속 뒤집었다? 클린스만이 증명한 능력 하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7566

 

32세 손흥민 마지막 아시안컵? 외국 기자들 되묻는다 “왜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6260

 

 

 

 

홍재민 축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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