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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마취 전공의 없어 수술 불가" 신촌세브란스병원 수술 절반 취소

 

 

입력 2024.02.16 17:54

 

업데이트 2024.02.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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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기자 

남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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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사직하기로 하면서 전공의 집단사직이 전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사직하기로 하면서 전공의 집단사직이 전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20일 예정된 전공의 진료 중단 여파로 신촌세브란스병원이 다음 주 수술의 절반 이상을 취소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측은 16일 긴급회의를 열어 19일부터 이런 방침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마취과 전공의가 없으면 수술을 못 한다. 자칫 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야별로 생명에 직결된 급한 수술만 하고, 그렇지 않은 수술은 연기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암·심혈관 등의 세부병원에 이런 지침을 내렸고, 세부 병원 의료진이 취소할 수술을 결정해 환자에게 통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형외과·안과 등의 수술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한 주에 1600여건의 수술을 하는데,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 관계자는 "당분간 절반 수준에서 운영하다 상황이 악화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라며 "중환자 수술 외는 연기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전공의 파업 때는 상당수가 암암리에 진료를 도왔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며 "2~3월이 펠로(전임의)가 세부 전공을 마치고 떠나는 시기라서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 병원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준해 수술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암 환자는 병원에서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병원 측은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수술일정이 취소됨을 알린다. 16일 오후 결정됐다. 파업이 종료되고 다시 수술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 병원은 신촌세브란스와 달리 19일은 정상 진료하고, 20일은 응급 수술 위주로 진행하다 21일부터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한다.

 

경기도의 대형 대학병원도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폐암 수술이 연기된 사연이 올라오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도 한 병원에서 오는 20일 폐암 수술 예정돼 있던 환자의 아들이 올린 글이다. 아들은 "(엄마가) 담당 교수에게 '응급실 제외하고 모든 의사가 파업을 해서 출근을 안 하고 있다고 수술이 안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런 일이 우리한테도 일어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라고 적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모든 의사가 출근 안 하고 있다는 건 와전된 것이다. 다음 주 파업으로 인해 당일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대비해 미리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일 전공의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18~19일 교수·전문간호사 등이 환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수술 연기를 설명할 예정이다. 파업 일정에 따라 연기 통보가 당겨질 수도 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남수현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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