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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기업에 먼저 반도체보조금 2조원...다음은 인텔, TSMC, 삼성
강계만 님의 스토리 •
20시간
글로벌파운드리스 15억불 지원
러몬도 “몇 주내 추가 발표”
바이든 국정연설맞춰 ‘돈풀기’
오하이오·애리조나 경합주에
수조원대 반도체 투자 지원해
경제성과 홍보·대선 표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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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 제공: 매일경제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반도체 보조금 15억 달러(2조원)을 지원한다.
이는 미국에 첨단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거나 연구개발에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반도체과학법의 2022년 제정 이후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 번째 보조금 지급이자, 10억 달러 이상의 첫 대규모 지원사업이다. 이어서 반도체과학법의 보조금 추가 수혜 대상은 미국 인텔, 대만 TSMC, 삼성전자 등이 손꼽힌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주·버몬트주 신규 반도체 설비 투자 및 증설을 위해 15억 달러를 지원하는 예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협약은 실사를 거쳐 확정된다. 정부의 반도체 지원금은 설비투자 진행 단계별로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정부는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6억 달러의 대출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으로 주로 자동차와 통신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최대 주주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코로나 대유행기간에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셧다운됐고 근로자들은 해고와 휴직 등의 고통을 받아야 했다”며 “오늘 지원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을 포함해 전세계 170여개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 460개 이상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2년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390억 달러), 연구개발(132억 달러), 기술안보와 공급망(5억 달러) 등 목적으로 총 527억 달러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과학법을 제정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반도체 부족사태를 경험한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는 국가안보차원에서 미국에서의 칩 연구·제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공감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발표는 미국의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마련된 반도체법 제정 이후 첫 대규모 지원”이라며 “글로벌파운드리스를 시작으로 수 주안에 인텔, TSMC,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의 첨단 설비투자에 대한 수 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이 속속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반도체 제조 클러스터를 건설하고 있고, TSMC는 애리조나주에 2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입해 제 2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중에 오하이오주와 애리조나주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합지역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내달 7일 의회에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전에 추가적으로 첨단 반도체 투자지원 계획이 확정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을 경제성과로 부각시키고 있고, 이를 대선 유권과 표심으로 연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올해 반도체 기업 총 12곳에 보조금을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반도체과학법 보조금과 관련해 “3월 말까지 추가 발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과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녀는 “TSMC·삼성·인텔이 미국에 신설하겠다고 제안한 시설들은 전례가 없는 매우 복잡한 차세대 투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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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오하이오주 인텔 반도체 제조설비 착공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년 9월 오하이오주 인텔 반도체 제조설비 착공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제공: 매일경제
반도체과학법은 각종 독소조항을 포함하고 있어서 미 정부와 반도체기업간의 협상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법제정 이후 실질적인 지원까지 1년 이상 걸리고 있다.
반도체과학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기업들은 △10년간 중국 등 우려국가에서 첨단반도체 설비 5%이상 실질적 확장 금지 △초과이익을 낼 경우 보조금의 최대 75%를 미국 정부와 공유 △생산 공정, 이익전망, 회계자료 제출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두고 미 상무부와 반도체기업들은 물밑에서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왔고 세부 요건 확정여부가 관건이다. 아울러 일부 반도체 프로젝트의 경우 연방 환경평가가 걸림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미군 전투기용 반도체를 만드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뉴햄프셔주 공장 현대화를 위해 3500만 달러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반도체과학법에 근거해 처음 지급된 보조금이다. 이어 상무부는 올해 1월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의 콜로라도주와 오리건주 공장 확장을 위해 1억62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