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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상하이GM·창안, 줄줄이 가격 인하 [생생中國]

 

 

송광섭 님의 스토리 •

22분

 

 

‘치킨게임’ 시작한 中 전기차 업계

 

연초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 간 가격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10만위안(약 1800만원) 미만 ‘초저가’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게임 이론)’이 사실상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한 중국 BYD는 지난 2월 19일 ‘친 플러스 오너 에디션’과 ‘구축함05 오너 에디션’ 2개 모델을 새롭게 내놨다. 판매 가격은 기존보다 20% 낮춘 7만9800위안(약 1480만원)으로 책정했다. 같은 날 상하이GM의 우링자동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우링싱광 어드밴스 에디션’의 가격을 10만5800위안(약 1950만원)에서 9만9800위안(약 1840만원)으로 조정했다. BYD의 경쟁 모델보다 6000위안(약 110만원) 낮은 수준이다.

 

 

 

 

최근 창안자동차도 ‘Q05’와 ‘A05’ 모델의 가격을 7만3900위안(약 1360만원)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나타자동차도 ‘X시리즈’ 모델의 가격을 최대 2만2000위안(약 400만원), ‘AYA’와 ‘S’ 모델의 가격도 각각 8000위안(약 147만원)과 5000위안(약 90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지리자동차도 비슷한 시기에 ‘드래곤 에디션’을 8만9800위안(약 1650만원)에 선보였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초저가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 내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 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과잉 공급·설비 단계에 놓여 있다. 2022년 말 기준 전국 승용차 생산능력은 총 4300만대에 달했지만 그해 생산량은 2700만대에 불과했다. 가동률이 63%에 그친 것. 올해 들어서는 생산능력이 더 늘어나 가동률이 5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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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상하이GM·창안, 줄줄이 가격 인하 [생생中國]

BYD·상하이GM·창안, 줄줄이 가격 인하 [생생中國]

© 제공: 매경이코노미

 

 

 

중국 전기차 공급·설비 ‘과잉’ 단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따르면, 실제 생산량이 전체 생산능력의 75% 미만이면 심각한 ‘과잉 설비’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다 보니 중국 정부도 시장 규제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예컨대 새롭게 전기차 사업을 시작하는 법인에 허가를 내주지 않는 식이다. 특히 최근 들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커지는 등 중국 내수 경기가 가라앉고 있어 전기차 시장 재편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올해는 중국 자동차 제조 업체 사이에서 ‘피바다’로 끝날 수 있는 격렬한 경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미래차 산업 정책 단체인 중국전기차100인회의 장융웨이 부이사장 겸 비서장은 “향후 3~5년 안에 신에너지차 개발 확대로 내연기관차 브랜드의 80%가 ‘셧다운’돼 유휴 생산라인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도 이뤄질 전망이다. 배터리·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해상 운송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춘 BYD를 필두로 기존 주요 업체들 시장점유율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중국 대표 가전 업체 샤오미가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샤오미는 올해 초 자사 첫 번째 전기차인 ‘SU7’을 공개하고 연내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는 단순한 자동차를 뛰어넘어 ‘전자제품화(化)’될 것”이라며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업체들은 기존 전자제품과 연동한 전기차를 선보일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나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전기차를 택할 때도 기존 브랜드를 구입할 유인이 더 크다는 의미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9호 (2024.03.06~2024.03.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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