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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서 공중투하 구호품에 5명 사망·10명 부상(종합)

 

 

신정원 기자

등록 2024.03.09 03:11:14수정 2024.03.09 04:30:53

 

 

 

"낙하산 안 펼쳐져…로켓처럼 떨어져"

구호단체들 "비효율적…육로 열어야"

 

 

[가자시티=AP/뉴시스]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구호품을 단 낙하산들이 공중에서 투하되고 있다. 2024.03.09.

[가자시티=AP/뉴시스]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구호품을 단 낙하산들이 공중에서 투하되고 있다. 2024.03.0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공중에서 투하한 구호품에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CNN, 가디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시티 서쪽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 공중에서 투하된 구호품의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어느 국가의 구호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다. 부상자들은 알시파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밀가루 한 봉지를 얻기 위해 구호품이 떨어지는 곳을 따라갔는데 갑자기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고 (구호품이) 한 집 지붕 위로 로켓처럼 떨어졌다"며 "10분 뒤 그 집에서 사망자 3명과 부상자들이 이송되는 것을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NN도 입수한 영상에서 낙하산이 전개되지 않아 팰릿(화물 받침대)과 내용물이 주거용 건물로 빠르게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호품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면서 산산이 흩어졌고 큰 소리를 내며 지상에 부딪혔다고 했다.

 

CNN은 7일자 또 다른 영상에선 구호품 꾸러미 수십 개가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달고 투하됐는데,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구호품 호송 트럭에 몰려드는 모습. (사진=이스라엘 방위군 제공 영상 갈무리) 2024.03.03.

[서울=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구호품 호송 트럭에 몰려드는 모습. (사진=이스라엘 방위군 제공 영상 갈무리) 2024.03.03.

 

 

미국과 요르단 등은 가자지구 북부에 인도주의적 물품을 주기 위해 구호품 꾸러미를 공중에서 투하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요르단은 지난 2일 3만8000끼 분량의 식량을 처음으로 투하했다.

 

육로를 통한 지원이 사실상 쉽지 않아 선택한 대안이다. 미국은 구호품 반입량을 늘리기 위해 지중해 연안에 항구를 설치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9일 가자시티에선 구호트럭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11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시신에서 총상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총격을 부인하며 압사 또는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호 단체들은 구호품을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을 찍기에는 좋지만 실질적으론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가자지구 당국(하마스)도 "이런 식으로 구호품을 투하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서비스가 아닌 화려한 선전에 불과하다"면서 "이전에 가자지구 시민드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오늘 구호품 꾸러미가 시민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작전은 쓸모없고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며 "더 늦기 전에 육로를 통해 구호품을 들여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주민 70만 명 이상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20명 이상이 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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