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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윈도 팀 자리에 AI칩 연구실… ‘잃어버린 20년’ 되찾은 MS

 

 

레드몬드=오로라 특파원 님의 스토리 •

6시간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먼드 캠퍼스. 축구장 295개 크기에 해당하는 520에이커(약 2.1㎢) 규모의 캠퍼스 중심부에 위치한 ‘빌딩 50′ 내부에 들어서자 시끄러운 서버 소음이 가득한 방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1층 ‘열 환경 실험실(Thermal chamber)’에서는 MS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첫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마이아100′이 탑재된 서버가 35도로 통제된 환경에서 작동하고 있었다. 일반 데이터센터는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온도를 20~25도로 유지하는데, 1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간 상황을 만들어 자사 반도체의 성능 변화를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빌딩은 윈도의 그래픽과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었지만, 수년 전부터 반도체·클라우드 관련 연구를 위한 곳으로 리모델링됐다. MS가 자사 반도체 연구실을 미디어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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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본사에서 MS의 자체 AI칩이 성능 테스트를 거치는 모습.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본사에서 MS의 자체 AI칩이 성능 테스트를 거치는 모습.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 제공: 조선일보

 

 

MS는 지난해 ‘마이아100′과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코발트100′ 등을 공개하며 반도체 업체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반도체는 오직 MS의 AI 모델 ‘코파일럿’을 운영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엔비디아·AMD의 범용 AI칩을 구동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비용도 저렴하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클라우드 사용료를 낮춰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레드먼드에서 설계된 반도체는 대만 TSMC에서 제조돼 다시 이곳으로 배송되고, 빌딩 50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스튜디오B’의 연구실에서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웨스 매컬러 MS 하드웨어 제품 개발 부문 부사장은 “MS가 AI 사업에서 지금까지 제어하지 못했던 유일한 영역이 반도체였는데, 이제 얘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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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 제공: 조선일보

 

 

 

◇50년 테크 거인의 대변신

 

1975년 창업돼 올해로 49년째를 맞은 ‘테크 거인’ MS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윈도·오피스·게임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기업이 AI 서비스는 물론, 이를 구동하는 클라우드와 그 속에 들어가는 ‘두뇌’ 격인 반도체까지 직접 설계하는 ‘종합 AI 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MS는 애플을 넘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왕좌를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MS 본사 곳곳에는 캠퍼스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이들 건물에는 AI 관련 사업부와 직원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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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본사에 회사 로고가 크게 세워져 있는 모습. /레드먼드=오로라 특파원

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본사에 회사 로고가 크게 세워져 있는 모습. /레드먼드=오로라 특파원

© 제공: 조선일보

 

 

이틀간 방문한 MS 본사 곳곳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모든 사업을 AI 시대에 맞춰 전환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캠퍼스 내 혼합현실(MR) 연구부서에서는 코파일럿이 탑재된 MS의 MR기기 ‘홀로렌즈2′ 시제품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기기를 착용하고 눈앞에 나타난 가상의 코파일럿 버튼을 클릭하자, PC나 모바일에서 보던 대화창이 열렸다. 음성모드로 설정한 뒤 “오토바이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묻자, 코파일럿은 1~2초 만에 홀로렌즈 화면에 화살표를 띄운 뒤 “화살표가 가리키는 레버를 당겨봐라”라고 대답했다. MS 관계자는 “경험이 없는 작업자들도 빠르게 일을 수행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몇 달 안에 실제 홀로렌즈에 코파일럿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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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MS 직원이 회사의 AI모델인 '코파일럿'이 탑재된 혼합현실(MR)기기 '홀로렌즈2'를 착용하고 오토바이를 수리하고 있다. /레드먼드=오로라 특파원

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MS 직원이 회사의 AI모델인 '코파일럿'이 탑재된 혼합현실(MR)기기 '홀로렌즈2'를 착용하고 오토바이를 수리하고 있다. /레드먼드=오로라 특파원

© 제공: 조선일보

 

 

MS의 하드웨어랩에선 AI로 주변 소음을 깔끔하게 없애주고 화자(話者)의 목소리만 잡아주는 MS서피스 노트북 스튜디오2의 마이크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시끄러운 카페나 술집 등에서 급하게 화상회의를 하는 경우에도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게 해준다. 구글 크롬에 밀려 존재감이 사라진 MS의 브라우저 ‘에지’는 코파일럿을 기본 탑재하면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의 MS, 경쟁할 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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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트프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존 몽고메리 MS AI플랫폼 부사장이 MS의 AI전략을 설명하고 있다./레드먼드=오로라 특파원

6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트프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존 몽고메리 MS AI플랫폼 부사장이 MS의 AI전략을 설명하고 있다./레드먼드=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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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몽고메리 MS AI플랫폼 부사장은 “AI시대에 누가 MS의 경쟁자인가”라는 질문에 “딱히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품질 면에선 그나마 근접하지만, 전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다양한 AI 모델에 대한 접근 가능성 등으로 봤을땐 우리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금의 MS에 대해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PC시대를 호령하다 2000년대 모바일 시대에 들어서며 존재감을 잃었던 MS가 AI 시대를 맞아 다시 테크 산업의 승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와의 발빠른 협력으로 최첨단 AI 모델을 손에 넣었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서비스를 제공할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췄으며 반도체까지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MS의 AI 사업 구성은 거의 완벽한 수준”이라며 “잠든 사자가 깨어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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