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장예지) 평화 회의 앞둔 우크라 “중국, 러시아 침략 끝낼 수 있어” ...[2024-03-21]

by viemysogno posted Mar 21,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겨레

평화 회의 앞둔 우크라 “중국, 러시아 침략 끝낼 수 있어”

 

 

장예지 님의 스토리 •

19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각) “중국은 러시아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끝내는 데 역할을 할 큰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 100여명의 외신 기자들과 진행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는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 폴란드, 프랑스, 독일 등을 순방하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은 스위스에서 열릴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쿨레바 장관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중국과 의미 있는 대화를 계속하길 기대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중국 사이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양국 사이엔) 신뢰가 있다”고 덧붙였다.

 

 

평화 정상회의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시각은 상반됐다. 쿨레바 장관은 “평화 정상회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구상(peace formula)에 따른 의제를 담아야 한다”며 러시아군 철수 요구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세계의 다수가 한 목소리를 낼 때 러시아도 이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첫번째 평화 정상회의는 이를 위한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 함께 하는 모든 국가를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의가 열릴 구체적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구상은 1991년 옛 소련 해체 뒤 우크라이나 독립 때 확정된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크림반도 회복)과 러시아의 적대 행위 중단, 철수 등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비현실적”이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8일 리후이 중국 특별대표와 장밍 상하이협력기구(SCO) 사무총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구상 홍보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우크라이나는 무기 지원도 다시 호소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이를 막는 최전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약 25개월째 1200㎞에 걸친 최전선에서 방어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방공체계와 포병 탄약, 장거리 미사일 등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계속해서 지연되는 등 서방의 지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8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린제이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우크라이나군 지원 내용을 담은 예산안이 의회에서 승인될 것이라면서도, 보조금이 아니라 저금리나 면제가 가능한 대출 형태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미국의 이러한 제안엔 충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지원) 결정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안보 더 큰 지출을 막는 방법은 오늘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Articles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