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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서방에 맞선 사상최강의 러중연대!/재넷 옐런의 즐거운 식도락 출장!/

용의 해, 용의 달, 용의 날에 맞춘 쌍룡회!/라인메탈이 위구르산 면화 사들이는 이유!

 

 

박상후의 문명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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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0.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장이 8일 왕이와 만난데 이어 9일 시진핑과 만났습니다. 라브로프는 시진핑에게 지난 10년간 중국이 달성한 성공에 대해 최고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의 다른 나라는 중국의 성공을 축하하지 않으며 오히려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 하지만 러시아는 중국의 성공을 러시아의 발전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의 방중에 즈음해 러시아 외교부는 푸틴이 올해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한다고 확인했습니다. 

 

라브로프 부장은 이에 앞서 왕이와 회담을 갖고 주요국제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이는 러시아의 안정된 발전을 지지한다면서 러중양국은 전략적 합작을 강화하고 여러방면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의 조속한 평화적 해결을 희망한다고도 했습니다.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모든 국제행사는 무익하다는 점에 중국이 완전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의 소위 평화솔루션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는 또 중국과 협력해 테러리즘을 분쇄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지도자의 영도하에 러중은 전략적 협력 파트너쉽을 전에 없던 수준으로 격상시키자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중국에 부응해 타이완 문제에 대한 외부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러중 양국은 BRICS와 SCO상하이협력기구의 프레임으로 제재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첨언하자면 러시아 중국간의 우호관계는 역사적으로 지금만큼 좋은 적이 없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무제한 파트너쉽을 선언한 바 있는데 이는 전혀 과장된 게 아닙니다. 

 

역사를 한참 거슬러 올라가 보면 러시아의 최고전성기였던 뾰뜨르 대제 당시 중국의 황제는 강희제였습니다. 당시 러시아 제국과 청나라는 경쟁관계였습니다. 시기적으로 상뜨 뻬쩨르부르크의 겨울궁전과 청나라 열하의 피서산장도 거의 같은 시기에 건설됐습니다. 당시 뾰트르 대제는 서양 선교사가 청나라에 문물을 전하기 위해 자국영토를 거치는 것을 금했습니다. 러시아어로 중국을 키타이라고 하는데 이는 거란을 의미합니다.

 

러시아는 거란과 타타르, 몽골을 혼동해 다 같은 동쪽의 위협으로 봤습니다. 중국이나 몽골이나 모두 뭉뚱그려 일종의 황화론적 시각으로 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편견이나 경쟁의식 없이 집단 서방에 맞선 동지로 여기고 있습니다. 중국입장에서도 역사적으로 가장큰 위협은 북방민족인데 지금은 예전의 그 숱한 북방의 기마, 유목민족이 사라지고 러시아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 러시아가 최고의 전략파트너가 됐으니 중국으로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대외환경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에 앞서 중국을 방문한 재넷 옐런 미 재무장관은 바보가 돼 버렸습니다. 

 

재넷 옐런은 중국이 너무 크다면서 수출증가를 통해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의 산업에 부담을 안겨주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산업경쟁력이 저렴한 상품을 쏟아내는 중국에 당해낼 수 없다는 현실을 토로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에서는 협력할 수 있으며 많은 미국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의 발전기회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넷 옐런 미 재무장관은 중국출장을 즐겼습니다. 接地氣라고 해서 중국현지인들과 어울리고 중국의 전통 습관, 음식을 즐기는 것에 진심입니다. 시장에 물건사러 가는 푸근한 할머니 풍모에 젓가락도 잘 사용하며 스촨요리, 광동요리, 윈난요리를 즐기는 옐런에 중국인들은 꽤나 우호적입니다. 옐런은 기자회견을 마친뒤 번스 대사의 안내로 베이징 산리툰의 맥주 바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飛拳IPA라는 명칭의 도수 6도 짜리 고급 맥주를 마셨습니다. 열대과일과 감귤맛이 나는 맥주라고 하는데 재넷 옐런은 식도락가입니다. 먹고 마시는데는 아주 진심입니다. 재넷 옐런은 중국만 가면 최신 유행의 바, 맛집만 찾아갑니다. 중국측의 만찬 배려 같은 게 없어도 폼나게 잘 먹고 잘 마십니다. 

 

이런 가운데 왕원타오 중국상무부장은 유럽연합의 브랜디 덤핑을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의 제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왕원타오는 이에 앞서 중국전기차의 경쟁력이 국가보조금에 따른 것이라는 구미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말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유럽에 대해 우리도 니네들 두들길 거리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면서 손을 보겠다는 의도입니다. 

 

 한편 영국의 FT는 유럽이 면화의 7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면화는 화약제조에 필요한 니트로셀룰로즈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은 이미 3년째 신쟝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매달 구매한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독일, 스웨덴, 벨기에도 중국산 면화의 큰 고객입니다. 이들 나토국가들은 어느날 갑자기 중국이 면화수출을 중단할까 두려워 늘 최대치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집단 서방은 그동안 신쟝지역의 면화는 위구르인 강제노동으로 생산된다면서 중국을 비난해왔습니다.

 

 그런데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외교이벤트를 봤을 때 공교로운 게 있습니다. 4월 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재넷 옐런, 그리고 마잉쥬 전 타이완 총통이 모두 베이징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굉장히 치밀하게 조율된 것입니다.

 

시진핑과 마잉쥬의 만남은 당초 4월 8일이라는 추측이 나돌다가 4월 10일로 확정됐습니다. 용의 해, 용의 달, 용의 시에 맞췄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장소는 인민대회당의 타이완팅입니다. 타이완팅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것은 타이완이 중국의 1개성이며 통일에 주안점을 둔다는 암호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마잉쥬를 통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중국기업들이 미국의 제재에 성공적으로 대항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마잉쥬의 일정에 BYD, 텐센트, DJI를 안배했습니다. 그리고 마잉쥬의 시안방문 일정에서는 大唐盛世를 연출했습니다. 당나라처럼 지금 중국이 국력의 절정기에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또 마잉쥬의 진시황박물관 참관을 통해서는 진나라의 이미지를 중국통일이란 메시지로 투영했습니다. 

 

 마잉쥬와 시진핑의 회동을 타이완에서는 馬習會, 중국에서는 習馬會라고 합니다. 9년전 싱가포르 회동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용의 해, 용의 달, 용의 시간에 맞춰 두 사람이 만난다고 해서 雙龍會라고도 하는데 이번 시기를 놓치면 12년후에나 똑같은 상서로운 시간이 다시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보전문가들은 시진핑이 타이완 독립에 대해서만 반대할 뿐 타이완 자체에 대해서는 적의를 표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안간 전쟁 분위기는 한층 누그러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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