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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인데 사형… 16.7조 빼돌린 강심장 여성 회장의 최후

 

 

김화균 기자

입력: 2024-04-11 19:42 

 

 

 

'베트남 GDP 3% 규모 횡령'

 

 

횡령인데 사형… 16.7조 빼돌린 강심장 여성 회장의 최후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11일(현지 시간) 열린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된 쯔엉 미 란(가운데) 회장. EPA연합

 

 

 

횡령금액 16조7000억원,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

 

베트남에서 이같은 초대형 금융사기를 저지른 여성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11일(현지시간)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은 이날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8) 회장에 대해 횡령·뇌물 공여·은행 규정 위반 등 유죄를 인정, 사형을 선고했다.

 

앞서 란 회장은 측근과 공모해 2012∼2022년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 동(약 16조7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 구형됐다. 이런 범행 금액은 2022년 기준 베트남 GDP의 3%를 넘는다.

 

재판부는 란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계획을 세우고 치밀하고 조직적인 범죄를 저질러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란 회장은 대리인 수십 명의 명의로 SCB 지분 91.5%를 사실상 소유한 뒤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1000여개를 이용한 허위 대출 신청으로 은행 돈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SCB가 입은 경제적 피해 규모는 이자 등을 고려하면 약 677조 동(약 37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부하들을 시켜 은행 감독 책임자에게 520만 달러(약 71억원)를 제공하는 등 뇌물을 뿌렸다.

 

란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체포됐다. 당시 천문학적인 범행 규모가 밝혀지면서 베트남 전체가 충격이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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