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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R&D 혁신 없다"…외신 "성과주의 없애야" 잇단 비판

 

 

이지용 님의 스토리 •

2시간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칩 시장 선점을 위해 '마하-1' 추론칩 개발과 450억 달러의 미국 투자를 확정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연구개발(R&D) 혁신'이 부족하다는 외신 비판이 잇따른다.

 

국내 전문가들도 삼성이 AI 시장을 주도하려면 기존 성과우선주의 전략이 아닌 'R&D 중심'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언론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가 TSMC 등 경쟁사에 뒤쳐진 것은 위험을 피하고 R&D 및 기술 혁신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고위 경영진의 경영 기조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조직 환경은 R&D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삼성 R&D 조직에 근무했던 직원 말을 인용해 직원들이 사업 방향성을 제시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점, 제한된 시간으로 R&D 프로젝트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한 점 등을 지적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이 같은 조직 환경으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TSMC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각각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언론인 자유시보도 삼성전자가 TSMC에 한참 뒤져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TSMC에 한참 뒤처져 있다"며 "삼성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면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 61.2%, 삼성전자 11.3%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사간 격차는 49.9%로 전 분기(45.5%)보다 더 벌어졌다.

 

국내 전문가들도 삼성전자가 '실적·성과주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래야만 AI 칩 시장 선점이라는 중대한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석 반도체공학회 부회장(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삼성이 이전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 분야에 도전하는 환경을 조성했지만, 현재는 사업이 안정되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만 높이려는 성과주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이 당장의 실적만 중시하고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은 현재 R&D가 아닌 당장 실적을 내는 제조 중심 환경으로 바뀌었다"며 "이 같은 실적주의에서는 R&D가 발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차세대 AI 시장을 주도하려면 연구원 대상의 인센티브·혜택 강화 등 R&D가 당장 성과를 못 내도 이를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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