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준석 때린 정유라 “맛탱이 갔어, 가정주부가 질 안 좋다니…너무한 거 아니냐”
권준영 기자
입력: 2024-04-21 06:22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尹 지지층, 가정주부·무직·은퇴층…23% 들여다보면 질적으로 안 좋아”
李 대표 부적절 발언 두고 정치권서 뒤늦게 ‘거센 파장’ 일어
폭발한 정유라씨 “니가 아무리 반페미 코인으로 떴어도 가정주부가 질 안 좋다는 말은…”
“가정주부 얘기하는 놈이 어머니 끌고 나와서 눈물 콧물 짰냐”
“선 넘는 소리 계속해도 빨아주는 지지층이 있어서 계속 더 무리수 두는 건가”
“정치인에게 직업·성별·나이 떠나 소중하지 않은 지지자가 어디 있다고…이런 발언을”
이준석 때린 정유라 “맛탱이 갔어, 가정주부가 질 안 좋다니…너무한 거 아니냐”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와 정유라씨. <디지털타임스 DB>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데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 대통령 지지층이 가정주부와 무직, 은퇴층으로 좁혀졌단 걸 얘기하는 것"이라며 '지지율이 질적으로 안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뒤늦게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현재 수감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맛탱이가 갓노…왜 이러는 거냐, 대체"라면서 "아니 나도 페미 극혐하는데 니가 아무리 반(反)페미 코인으로 떴어도 가정주부가 질이 안 좋다는 말은 너무한 거 아니냐"라고 맹폭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정주부 얘기하는 놈이 어머니 끌고 나와서 눈물 콧물 짰냐. 너야말로 너희 어머니 때문에 당선된 거 아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가정주부는 둘째치고 더 심각한 게 은퇴층임"이라며 "은퇴하신 분들은 나라의 한 역할을 하시다가 이제 쉬시는 분들인데 ○도없이 라인 잘 타고 반 페미 코인으로 국회의원질이나 하던 이준석 대표가 비하할 분들은 아니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선 넘는 소리를 계속해도 빨아주는 지지층이 있어서 계속 더 무리수를 두는 건가"라며 "정치인에게 직업 성별 나이를 떠나 소중하지 않은 지지자가 어디 있다고 이런 발언이니…니가 아는 회사원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잖아…"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래도 지지하면 그건 진짜 민주당 지지하는 병△들이랑 다를 바가 없다"면서 "얘는 그냥 자기 지지하는 지지층 말고는 다 욕하는 게 그냥 습관일세…어르신 비하는 주특기고 어머님 나오셔서 우실 일이 아니라 가정 교육 좀 다시 하셔야 겠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정유라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학력·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많아…언론 때문"이라는 발언을 거론하며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제 이재명 키즈가 되기로 한 거야? 이래서 이재명 대표 같은 인간이 잘되면 안 되는 거다. 자꾸 따라서 개소리를 짖는 애들이 많아지지 않나"라고 싸잡아 맹폭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유교 국가라더니 나는 진짜 어르신들과 식사할 때 먼저 자리에 앉는 것도 아니라고 배웠는데 애한테 어찌 가르쳐야 되는 거야"라면서 "어른들한테 개□가지 없이 해도 좌파 짓만 하면 만사형통이니 그러라고 해야 되나 봐…내 자식이었으면 이딴 소리 하는 순간 정말 개 맞듯이 맞았을 텐데"라고 가시 돋힌 발언을 덧붙였다.
이준석 때린 정유라 “맛탱이 갔어, 가정주부가 질 안 좋다니…너무한 거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앞서 지난 18일 이준석 대표는 CBS 유튜브 채널 '지지율대책회의'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지지율)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라며 "윤 대통령의 지지층이 가정주부, 무직, 은퇴층으로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23%를 들여다보면 질적으로 굉장히 좋지 않다"며 "60대 중반부터 긍정, 부정 (평가가 비슷하고) 그 앞에는 전부 다 부정이 높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앞두고 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55세부터 (지지 여부가) 갈라졌기 때문에 회사에서 정치 얘기를 해도 부장이나 임원급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지금은 65세 즈음에서 갈리니 회사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윤 대통령을 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대 간 교류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회사나 일터인데, 거기에서는 대통령 욕밖에 없는 것"이라며 "결과가 이 정도로 고착화됐으면 이제는 이걸 뒤집기 위해서 오프라인에서 어떤 담론이 나오기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어느 티핑 포인트를 넘으면 여론을 발전시키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이라도 던지지 않는 한 대통령이 하는 말에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