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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마저 등 돌렸다 "이철규, 원내대표 불출마 하시라"

 

 

 

곽우신

2024. 4. 30. 17:24

 

 

 

 

'친윤' 내 '이철규 원내대표'에 반대 목소리... 홍준표·조해진 등 반발 계속

[곽우신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은 2022년 6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 -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배현진 국회의원이 이철규 의원을 향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제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 '친윤' 그룹의 핵심 인사 중 하나로 꼽히는 배 의원이, 친윤 중에서도 '윤핵관'으로 불리는 '찐윤' 이철규 의원에게 반발한 것이라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없는 가운데, 이철규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배현진 "이철규, 총선의 가장 큰 책임자... 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라며 "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3선 이상 중진 선배 의원들께서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 마시고,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까지, 어쩌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철규 의원께는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들의 의견을 전해드린 바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으시기에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이라며 "국민들께서 우리를 매섭게 지켜보고 계신다.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우리는 선거에서 국민께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라며 "개헌 저지 의석에도 도달 못 할 수 있다는 살 떨리는 분위기 속에서 정말 간신히 살아남았다"라는 지적이었다.

 

배 의원은 "아시다시피 피 바람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너무나 아까운 인재들이 속절없이 우수수 낙선했다"라며 "멀리 보아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참으시고, 두려워도 조금 더 용기내 주시길 우리 당의 선배들께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 가지 말자"라며 "서울 강서 (보궐)선거부터 총선까지, 우리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에 앉아서도 뻔히 보이는데... 정치 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 결과가 발표된 11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맹비난했다.

ⓒ 대구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역시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 노리고 있나? 주축이 영남인데 영남만 배제하고 정당 되겠나?"라며 "도대채 사람이 그리 없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초짜 내세워 선거 망치더니 패장을 내세워 또 한번 망쳐야 되겠나?"라며 "에이 가만 두고 볼려니 해도해도 너무하다"라고 불평했다. "대구에 앉아서도 뻔히 보이는데, 서울에 있는 네들은 벙어리들이냐?"라고도 비난했다.

 

전날에도 그는 "불난 집에 콩줍기 하듯이 이 사품에 패장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 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며 "우파가 좌파보다 더 나은건 뻔뻔하지 않다는 건데, 그것조차도 잊어 버리면 보수우파는 재기하기 어렵다"라고 날을 세웠다.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자"라며 "이참에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냐? 자중하거라"라고도 요구했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조해진 "정권심판 책임자가 당의 얼굴이 되는 최악의 상황"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시도와 국정농단을 막기 위해 국민들에게 고개 숙이고 민심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유성호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역구를 바꿔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해진 의원 역시 29일 "원내대표 경선이 겨우 사흘 남짓 남았는데, 위기의 당을 구해보겠다고 몸을 던지는 사람은 없고, 있던 사람도 오히려 뒤로 빠지는 암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평했다. 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거나, 다들 이 시기의 원내대표가 성배가 아니라 독배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이대로 가면 정권심판 책임자가 당의 얼굴이 되어 국민 앞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며 "본인도 문제지만, 이런 퇴행적 사태에 대해서 내부에서 아무 이야기도 안 나오는 상황,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선의 대안조차도 나서지 않는 당의 현실이 더 절망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강한 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 측근의 출마를 합리화한다"라며 "총선 참패로 정권의 힘이 쭉 빠졌고, 대통령이 야당의 탄핵 공세에 몰리고 있는데, 대통령실을 뒷배로 가진 것이 무슨 힘이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직격했다.

 

또한 "여론의 지지가 유일한 힘이고 기댈 언덕인데, 민심의 이반을 가속화할 얼굴이 어떻게 해서 강한 대표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사례를 언급했다. "진박정치에서 벌어졌던 그런 일들이 진윤, 찐윤 집단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라며 "대리인을 내세워서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발상이 얼마나 부질없는 계산인가를 이쯤해서는 냉정하게 깨우쳐야 한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나는 일단 4년 임기를 확보했으니까 됐다, 당은 어떻게 되겠지, 용산에서 가르마를 타든 누가 나서든 알아서 대처하겠지' 하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다가는, 머지않아 공도동망의 쓰나미에 한꺼번에 쓸려가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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