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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믿었다가 ‘벼락거지’ 됐다” 바닥 뚫는 엔저에 환전액 절반으로 뚝↓[머니뭐니]

 

 

김광우 님의 스토리 •

8시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지난해부터 지속된 ‘엔저’ 현상에 따라 가치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꾸준히 모인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기대했던 엔화 반등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며 되레 손실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심지어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점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테크’의 수요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엔화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미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지며, ‘엔저’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다.

 

 

 

“환테크도 끝물” 은행 엔화 환전액 규모 급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4월 엔화 환전액은 총 250억5000만엔으로 한창 엔테크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1월(303억200만엔)과 비교해 50억엔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전액 규모는 올 2월 291억엔, 3월 271억엔 등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은행서는 4월 들어 환전액 규모가 올 초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한화를 엔화로 바꾸는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추세와는 반대 양상이다. 지난해 말 이후 엔화 가치가 급락할 때면, 되레 엔화 수요는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엔화 반등을 예상한 ‘환테크’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3월 말 기준 6222억엔 수준이었던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11월말 기준 1조1971억엔까지 불었다. 8개월 새 두 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950원대에서 860원대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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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믿었다가 ‘벼락거지’ 됐다” 바닥 뚫는 엔저에 환전액 절반으로 뚝↓[머니뭐니]

“일본 믿었다가 ‘벼락거지’ 됐다” 바닥 뚫는 엔저에 환전액 절반으로 뚝↓[머니뭐니]

© 제공: 헤럴드경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실제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곧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올해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고수해 온 일본 정부의 정책 기조도 변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여행 등을 대비해 미리 엔화를 사두려는 실사용 수요도 엔화예금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올해 들어서도 엔화 가치 하락세는 꾸준히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난해와 다소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엔화 가치 반등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다. 실제 4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1월 1조1107억엔 ▷2월 1조1615억엔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다 3월말 기준 1조1557억엔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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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믿었다가 ‘벼락거지’ 됐다” 바닥 뚫는 엔저에 환전액 절반으로 뚝↓[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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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헤럴드경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지난달 들어서는 약 34년 만에 처음으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서는 등 ‘슈퍼엔저’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말 기준 4대 은행 엔화예금 잔액은 1조1684억엔으로 지난달(1조15557억엔)과 비교해 130억엔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달 새 1500억엔가량 불어나던 지난해 하반기의 추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엔화가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줄어들면서 손실 국면에 진입한 엔화예금을 묵혀두는 경우가 많은 데다, 신규 엔화예금 수요는 줄어들며 규모 자체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달러’에 힘 못 쓰는 엔화…“단기간 차익 기대 적절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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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믿었다가 ‘벼락거지’ 됐다” 바닥 뚫는 엔저에 환전액 절반으로 뚝↓[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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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헤럴드경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실제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마이너스(-) 0.1%에서 0.1%포인트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약 8년 만에 금리 정책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다음날인 20일 달러/엔 환율은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엔화 가치는 바닥을 찍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진 영향이다. 지난달 10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웃돌며, ‘긴축’ 필요성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 또한 기존의 입장을 뒤바꾸며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에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자 엔화를 비롯한 여타 통화의 가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의 자체적인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킹달러’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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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헤럴드경제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이전까지는 엔화 가치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는 곧 엔테크족의 수익 실현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예금금리 등 여타 투자수익이 없는 엔화의 경우 ‘단기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많다. 반등 예측 시기가 미뤄질수록 투자 유인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달러 투자와 비교했을 때, 엔화 투자의 매력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시중은행 달러예금의 경우 연수익률이 5%대에 육박한다. 여기다 올 초와 비교했을 때 달러의 가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엔화예금 수익률은 0%에 머무른 상태다. 박태형 우리은행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엔화가 지난 동향에 비해 저점을 기록하는 만큼, 분산 투자처 중 하나로 일정 부분 엔화를 보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단기간에 차익을 기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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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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