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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여일만 기자회견 앞둔 윤, 민감한 현안 대응 '분주'

 

 

김승민 기자

등록 2024.05.06 13:00:00수정 2024.05.06 13:10:52

 

 

 

9일 회견시 '취임 100일' 후 632일 만

채상병·김여사·의료개혁, 물가 등 현안

'일방적 전달' 지적에 '소통' 방점둘듯

자유 질의응답 방점…'답을 많이 할것'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약 630여일 만의 기자회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민감한 현안 질문에 대해 가감 없는 답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오는 10일 이전에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유력한 날짜인 9일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3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질문이 예상되는 정책과 현안을 정리하면서 주제별 참모 회의를 통해 입장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도 어린이날 행사를 제외하면 기자회견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원활한 소통'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국정 기조를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소통보다는 '일방적 전달'이 많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보다 낮은 자세로 오해를 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10 총선 후인 지난달 16일 국무회의를 통해 밝힌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입장의 연장선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모들과 회의를 자주 하면서 분야별로 어떤 질문들이 나올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계시고, 국민들에게 오해가 있었던 부분들을 잘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년의 국정 소회와 향후 3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지에 대한 전반적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민생 안정'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정책 기조를 설명하며 국민의 이해를 다시 구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구조개혁 방안과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약 21분간 이어진 모두발언에 '일방적 홍보' 비판이 나오기도 했던 만큼, 비교적 간결한 메시지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8.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8.17. yesphoto@newsis.com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보다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질의응답 시간이 33분에 그쳤으나, 1년 9개월 만의 기자회견인 만큼 현안이 다수 쌓여 최대 2시간까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질의응답에서는 채 상병 사망 수사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지지율 저하, 국무총리 인선 구상, 거야(巨野)와 협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개혁, 연금개혁, 농산물 물가 추이, 수출 경기 전망, 에너지 가격 인상, 연구개발(R&D) 지원 정책 등 각종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 기자들도 참석하는 만큼 북한 핵 문제 및 남북관계 악화, 한일·한미일 관계, 한중일 정상회의, 미국 대선, 한-러시아 관계 등 민감한 국제 현안들도 나올 전망이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3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내 말'을 하기보다는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것들에 대한 답을, 대통령의 생각을 많이 말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답변 내용 자체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도 재정정책 등 대다수 의제에서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재개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의 언론 접촉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과 소통을 늘리겠다는 계획의 시작은 정식 기자회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향후 언론사 국장단 간담회, 기자단 약식 간담회 등 다양한 형태의 소통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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