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인터뷰] 조정훈, 한동훈에 전한 진심 “이번 전당대회, 쉬었으면 좋겠다했지만…”
권준영 기자
입력2024.05.08. 오전 6:20 수정2024.05.08. 오전 6:22 기사원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
“제가 ‘한동훈 前 위원장이 좀 쉬셨으면 좋겠다’고 하니…비난 섞인 비판 많이 쏟아져”
“韓에 대한 기대와 희망,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에 당대표 다시 등장? ‘정치인 한동훈’ 극도로 소진시키는 과정될 것”
“그럼에도 韓이 다시 (정치권에) 등판하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존중하고 응원할 것”
디지털타임스는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디지털타임스는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정치인 한동훈' 개인을 위해서 이번에는 쉬었으면 좋겠다 말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나와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묵직한 진심을 전했다.
조정훈 의원은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지선은 2년, 대선 3년밖에 남지 않은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조 의원은 "당이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완벽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번 당대표는) 국민의힘 미래를 위해 가장 '희생'할 수 사람이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때에 당대표 도전은 '정치생명'을 걸어야 하는 중대한 일"이라고 이번 전당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한동훈 전 위원장이 좀 쉬셨으면 좋겠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한동훈 쉬게 하고, 당신이 당대표 나오려고 하지?'라는 비난 섞인 비판이 많았다"면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기대와 희망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에 당대표로 다시 등장한다? '정치인 한동훈'을 극도로 소진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럼에도 한 전 위원장이 다시 (정치권에) 등판하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존중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때부터 한 전 위원장과 남다른 친분을 이어왔다. 그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지난 총선기간 100여일 동안 많은 것을 느끼지 않았겠나"라면서도 "'정치를 해야 겠다' 생각하면 과감하게 입장을 밝히고 등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총선을 복기하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데에 누구보다 힘을 보태주실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특히 조 의원은 "누가 뭐라 해도 한동훈은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다. 향후 정치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국민의힘 미래를 위해 총선 패배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개혁안을 만드는 백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한 전 위원장도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이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디지털타임스는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디지털타임스는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조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금은 총선 백서 TF에 집중할 것이다. 저는 마포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우리 당은 총선 연속 3번 패배했다"며 "(설문 문항을 놓고) 특정 인물을 공격한다, 특정 세력을 비판하려 한다? 엄청난 비판 문자가 쏟아지지만, 오로지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갈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백서 과정에서 엄청난 비난 올 것이라 왜 예측 못했겠나"라며 "우리당이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다면, '정치생명'을 걸어서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백서가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직접적인 얘기가 아니라 추상적인 얘기들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다음 지도부가 제대로 수술할 수 있도록 MRI 검사까지 확실히 할 것"이라면서 "특정 세력이나 특정 사람을 공격하는 수단이 아니다. 누구 한 사람에게 화살 돌린다고, 국민의힘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황우여 비대위가 맡게 될 주요 임무 중 하나인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에 대해선 "100%냐, 50%냐는 아주 부수적인 얘기다. 진짜 우리당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는 게 좋겠다"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룰이 정해져야 하는지 진짜 우리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얘기를 깊게 들어보고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0%냐 50%냐로 싸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틈을 만들려는 모습이야말로 국민들께서 싫어하시는 구태정치"라며 "무엇보다 5대 5면 당선되고 10대 0이면 낙선되는 당대표가 아니라 룰에 상관없이 지지받을 수 있는 자신감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들께 선택받지 못해놓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 서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당원들을 믿어 달라"면서 "당원들이 50% 하자고 하면 하는 거고, 100% 하자고 하면 100% 하는 게 맞다. 5대 5, 7대 3 등 가능성 열어놓고 당원들과 모든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토론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타임스는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디지털타임스는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22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1호 공약'이 있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21대 국회 때 제가 마무리하지 못했던 외국인 정책, 여성 경력 단절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매듭을 지어보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지역 정책 공약을 먼저낼지 아니면 제가 해보고자 하는 격차 해소에 대한 공약을 먼저 접근해볼지 보좌진들과 회의 중에 있다. '약자 중심의 사법체계'와 관련된 입법 활동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향후 자신의 정치 목표에 대해선 "대한민국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故)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들이 걸었던 희망과 기대, 이런 것들을 다시 복원시키고 싶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정치에 희망을 가졌던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조 의원은 "정치(선거)는 국가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선택"이라며 "이번에 선택되신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역사적, 시대적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민생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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