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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 우주에 무기 배치하려 해"…안보리 결의안 불발 규탄
이혜원2 님의 스토리
2024-05-22
러시아가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는 게 미국의 우선순위라며 비난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전날 유엔 안보리에서 우주 군비 경쟁 금지 결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은 우주 공간에서 자신들의 진정한 우선순위가 우주에 어떤 식의 무기도 두지 않는 게 아니라,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고 군사 대결의 장으로 만드는 데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전날 유엔 안보리에선 러시아가 제안한 우주 공간 군비 경쟁 금지 결의안 초안 채택이 불발됐다.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러시아와 중국, 알제리, 가이아나, 에콰도르, 모잠비크, 시에라리온 등 7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프랑스, 일본, 슬로베니아, 몰타 등 7개국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스위스는 기권했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이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9개국 이상이 지지해야 한다.
결의안에는 모든 국가가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는 걸 영구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크렘린궁도 러시아가 우주 군사화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미국이 반대했다며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 특수 서비스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우주 관련 적절한 결의안이 채택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몇 달간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9일 전인 2022년 2월5일 '코스모스 2553'으로 알려진 대(對) 위성 요격용 시험 위성을 발사했고, 지금도 '비정상적인' 궤도로 지구를 돌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한 우주 공간 대량살상무기 배치 금지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