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목)
팩트체크 언론사 설정 언론사 뉴스 라이브러리
매일경제
"LA항 24시간 환하지만 일 못해"…100여척 대기선박도 그대로
신문A8면 TOP 기사입력 2021.10.21. 오후 5:36 최종수정 2021.10.21. 오후 8:00 기사원문 스크랩
슬퍼요 후속기사원해요 좋아요 평가하기 4
댓글2
요약봇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美롱비치항 직접 가보니
美수입품 40% 처리하는 항구
평상시보다 대기선박 6배
하역해도 인력난에 육로 마비
"엔진오일·부품 공급도 안돼"
트럭정비소 직원 깊은 한숨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피드로 로스앤젤레스(LA)항에서 20일(현지시간)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들이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세계은행 등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LA항의 화물 처리 효율성이 전 세계 351개 주요 무역항 가운데 최하위권인 328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AP =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LA·롱비치 항구단지(샌피드로만 항구단지).
대형 방파제가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방파제를 따라 바다 쪽으로 걸었다.
방파제 외곽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빼곡히 정박해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MSC, 에버그린 등 세계적인 해운사 선박들은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있었다. 하역을 기다리는 선박들이다.
항구 인근에 보이는 선박만 해도 어림잡아 30척이 넘어 보였다. 가시거리에서 보이는 선박까지 포함하면 100척에 달하는 선박이 LA 앞바다에 떠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LA항을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적체된 물량을 정상적으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항구 근처에 다다르자 형형색색의 컨테이너들이 3~5층 높이로 수북이 쌓여 있었다. 기자가 컨테이너 부두에 방문한 시간에는 크레인이 대만계 대형 선사인 에버그린 소속 '에버 루나'호에서 부지런히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었다.
이렇게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출 업체들과 화주인 수입 업체들은 일정 지연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구 바로 옆 마을인 윌밍턴 지역으로 가봤다. 이곳은 컨테이너 트럭 정비소들이 밀집한 곳이다. '토니스'라는 트럭 정비소에 일하는 제이미 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트럭 부품과 엔진 오일 공급이 안 될 정도로 공급난이 심해졌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제이미 씨는 "항만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항만 관계자들이 너무 일을 안 하는 것 같다. 언제 개선될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수입품의 40%를 처리하는 이 항구는 평상시 같으면 대기 선박이 20척 미만이었다. 통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LA·롱비치 항구에 정박하는 컨테이너선은 17척 안팎이었지만 6배 정도 급증한 셈이다.
상황은 악화일로다. 지역 신문들은 "배 45척이 21일까지 항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혼잡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A·롱비치항은 지난 9월에만 90만386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는데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준이다. 항만에서 속도를 내고 있지만 물량이 밀려오면서 제때 처리가 안 되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 혼선을 줄이고자 LA항을 주 7일·24시간 운영 체제로 가동하겠다고 했지만 혼잡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급망 혼선에 무역단체들은 해군 항구를 이용하게 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선적이 제때 되지 않으면서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운송 비용이 최근 300% 증가하기도 했다.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LA 지역에서 수입업을 하는 A사 대표는 "중국 수출 업체가 컨테이너를 구할 수 없다며 선적을 미루다가 이후에 수출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면서 전체적인 수입 일정이 꼬였다"고 말했다.
미국 항만 물류 난맥상은 국내 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A항에 따르면 이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물품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으로 중국·홍콩(1150억달러), 일본(350억달러), 베트남(230억달러), 대만(170억달러), 한국(140억달러) 순이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은 앞서 간담회에서 "항구 상황이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이러한 혼잡은 선박에서 선반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항구와만 협력하는 것이 아니다. 공급망 반대편에 있는 트럭 운전사, 철도 회사, 소매 회사와도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티지지 장관의 말대로 항구 운영만 정상화된다고 해서 물류 난맥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극심한 인력난에 트럭 기사를 구할 수 없어 육상 물류망도 함께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롱비치(캘리포니아) = 박용범 특파원(2much4ever@gmail.com),신현규 특파원(rfrost@mk.co.kr)
옵션 열기
아이고 미국이 어쩌다가 저 지경까지.... 바이든과 일당들은 그냥 지금이라도 물러나라!!나라 말아먹지 말고, 파탄내지 말고!!주변에 다른 항구 같은 게 있으면 크레인 설비 작업 하고, 물류 컴퓨터 전산망 설치하고....인력난이 있으면 보조금 등 특혜를 주거나, 해외 기술 인력 요청을 해도 되고...도대체 왜 이렇게 무능한가?화물 운송 처리를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ㅋㅋ진심 아프간 철군 때의 그 기절초풍 무능력 무책임, 진짜 그 무능력 그대로 하나도 안 변하네!!아예 나라를 말아먹으시라..~~
2021.10.21. 21:59
답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