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성과" 이재명에 뒤집힌 정치권..."비석 밟던 李 맞나"
중앙일보
입력 2021.12.12 14:52
업데이트 2021.12.12 15:23
성지원 기자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竝存)한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 강도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칠곡=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구국용사 충혼비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ㆍ저유가ㆍ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고 덧붙였다.
“경제는 성과”라는 발언은 앞서 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내놨던 평가와 온도차가 크다.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 사망 당시엔 “내란 학살 주범”이라며 “흔쾌히 애도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광주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석을 발로 밟으며 “올 때마다 잊지않고 꼭 밟고 지나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ㆍ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 후보는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을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이 후보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전두환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던 당사자인 윤석열 후보는 11일 이 후보 발언에 대해 “맨날 이야기가 바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이승만ㆍ박정희ㆍ전두환 전 대통령을 통틀어 “공과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이 후보가) 해방 후에 미국과 친일 세력들이 대한민국에서 점령군 행세를 했다고 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의 얘기를 저한테 묻지 마시라. 정말 같은 법조인으로서 왔다갔다 하는 것에 대해서 답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강원 속초시 대포어촌계 어업인복지회관에서 열린 강원도 살리는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12일 논평을 내고 “말바꾸기가와 자기부정의 연속인 이 후보는 스스로 지도자 자격이 없음을 증명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의 비석까지 밟으며 조롱했던 그 이 후보가 맞는지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라며 “아무리 표가 급하다 한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기부정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뼛속까지 거짓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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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발언 당시 “호남인들에게 사죄하라”며 논평을 쏟아냈던 민주당이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선 침묵하는 걸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성토가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석 밟고 그 난리를 치더니,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이냐. 도대체 삶에 일관성이라는 게 없다”며 이 후보를 ‘이두환(이재명+전두환)’이라고 칭했다. 특히 민주당을 겨냥해 “윤석열의 발언을 비난하던 성난 정의의 목소리들은 다 어디갔나. 그때처럼 한바탕 난리를 쳐야 맞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진 전 교수는 12일에도 페이스북에 “입으로는 ‘친일파가 득세한 더러운 역사’ 어쩌구하며 요란하게 외쳤지만, 실제로 하는 일을 보라. 결국 이승만 평가, 박정희 존경, 전두환 찬양”이라며 “이재명의 철학? 그런 거 없다”고 썼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2일 오전 “전두환을 재평가하려는 자가 전두환”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 이분들 얘기만 종합해보면 전두환 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며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전두환의 시대’는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자들이 우리 국민들이 피눈물로 일군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를 위해 내팽개치는 이런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른바 ‘n번방 방지법’을 놓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는 좋다. 그런데 모든 자유 권리엔 한계가 있다”고 한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야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불법 촬영물 유포나 디지털 성범죄와 같은 흉악한 범죄는 반드시 원천 차단하고 강도 높게 처벌해야 하지만 통신 비밀 침해 소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다. 헌법 18조는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썼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이 우려하는 건 법안 취지가 아니라 사전 검열”이라며 “범죄예방을 빌미로 반정부 인사도 통제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여전한데 (이 후보는) ‘표현의 자유에는 한계가 있다’는 엉뚱한 말로 물타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togyu 방금 전
이 정도면 자기 무덤 파는 데에, 자기가 그냥 중장비를 부른 것.!! 스스로 아주 무덤을 효율적으로 잘 파고 있는 이 후보!! .... 지금 나라 상황이나 시민들의 문제가 그 때와는 많이 다른 것을 잘 모르는 것인지? ... 왜 상대적 빈곤이 사회 전체 (절대적) 빈곤보다 더 무서울 수 있는지, 지금 일부 시민들의 절박한 문제가 과연 경제 성장이나 산업 발전, 혹은 실업-취업률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과거에 고속도로 건설 같은 문제로 경제 부흥 일으키는 무슨 케인즈 식 전략이 왜 요새는 잘 안 먹히는지, 좀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 사회의 심각한 현안 문제가 과연 책에 해법이 나오는지..ㅋㅋ 아니면 경제 문제라서 경제학자들 의견 모으면 되는 것인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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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21-12-12] IIS 지식정보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