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카슈끄지 살해범들, 감옥 대신 정부가 운영하는 7성급 숙소 머물러
김수경 기자 2021.12.3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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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쓰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암살범 최소 3명이 고급 빌라에 머물고 있다고 가디언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법원으로부터 사형 혹은 종신형을 받은 이들은 초고급 빌라에 머물고 있으며 건물 내 헬스장과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의 정부가 운영한다.
이 건물에서 목격된 또다른 사람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내부에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절단한 법의학과학자 투바이지다. DNA 증거 수집과 인체 해부 전문가인 그는 카슈끄지가 살아있는 동안 그를 절단했으며 해부를 한 인물이다. 2019년 12월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다. 카슈끄지가 살아서 총영사관을 떠났다는 증거를 만들기 위해 투입됐던 무스타파 알마다니와 만수르 아바후세인도 이 건물에서 여러차례 목격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정책을 비판하던 중견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결혼 서류 준비차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이후 종적을 감췄다. 조사 결과 그는 본국에서 급파된 요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은 부하들이 독자적으로 벌인 범죄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지시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제시됐다.
이어 지난 3월 미 국가정보국(ODNI)은 해당 사건을 빈살만이 ‘승인했다’는 기밀 보고서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 이래 사우디 안보 및 정보 조직을 절대적 통제하고 있으므로 사우디 관리들이 이런 성격의 작전을 왕세자의 허가 없이 실행했을 리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