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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경험 쌓을 기회" 미·유럽 네오나치들, 우크라이나 향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2.02.17 15:09

 

업데이트 2022.02.17 15:25

 

 

정은혜 기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보초 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보초 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유럽 등지의 극우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움직임을 보여 각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대테러 경찰 당국은 이번 주 영국 주요 공항의 출발 게이트에 병력을 포진하고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여행자의 신원과 여행 목적을 확인했다. 적어도 6명의 네오나치주의(신나치주의)자가 이번 주 미국과 유럽을 떠나 우크라이나로 향했다고 보안 당국 관계자는 말했다.

 

극우주의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 전투 참여 목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 당국은 네오나치 단체와 연계된 미국인 남성 2명을 추방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 남성들은 전투 경험을 쌓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부대에 입대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데일리메일도 과거 미국 최대 네오나치 집단인 국가사회주의운동(NSM)을 이끈 제프 쇼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극단주의자들이 양쪽(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전투에 참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전투 경험을 얻고 싶어한다”며 “네오나치주의자들은 (자신의 국가에서)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분쟁 지역에서 전투 참가 경험을 쌓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서 한 여성이 군인에게 소총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서 한 여성이 군인에게 소총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AP=연합뉴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 동쪽 돈바스 지역에서 양국 사이에 크고 작은 전투들이 지속해 온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 당국도 악명 높은 극우 집단의 도움을 받아왔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이 네오나치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아조프 바탈리온(Azov Battalion)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소총 사용법을 가르치는 등 전투에 대비시키는 모습이 최근 공개됐다.

 

러시아도 간접적으로 극우주의자들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에서 유출된 보고서(2021년 7월 작성)에 따르면 러시아 내 다수의 극우 단체들은 해외의 백인 민족주의자들을 자국으로 모집해 준 군사 훈련을 제공해왔다고 한다. 보고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기반을 둔 러시아제국운동(RIM) 사례를 인용했다. 이들 단체는 독일, 캐나다 등지의 백인 우월주의자와 네오나치주의자에게 준군사훈련을 시키고,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러시아제국운동을 서방으로 확장하게끔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다.

 

 

 

극우주의자들이 전투 경험을 쌓고 고향으로 돌아오면 지역 사회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극우 세력에 대한 저서를 출간한 캐나다 언론인 마이클 콜본은 가디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전투가 극우주의자들에게 선전과 훈련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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