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열망에 공감” 손 내민 與… ‘고인 유지 발언’ 이준석 맹폭도
, 대선입력 : 2022-02-21 17:41:29 수정 : 2022-02-21 21:48:01
이재명 “安 정치교체 열망에 공감”
당내서도 安과 연대 목소리 커져
이낙연 “野 언동 선 넘는 경우 많아”
‘고인 유지’ 발언 이준석 겨냥 맹폭
극적 단일화 가능성에 安측과 공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단일화가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더 적극적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또 만에 하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극적 단일화를 이뤄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막고자 양당의 간극을 벌리는 데 힘을 실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1987년 체제 아래 양당 독점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고, 제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되어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며 “안 후보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전날 안 후보는 “구체제를 종식시키고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 수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길을 가겠다”고 말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사실상 통보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 언급은 피하되, 안 후보가 언급한 ‘구체제 종식’에 공감대를 표하면서 자연스레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는 안 후보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안 후보 메시지를 들으면서 이번 대선 유불리 문제 판단을 떠나, 민주당이 조금 더 대화와 협력·국민 통합의 정치로 변화하는 대선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는 이해관계를 떠나서 (안 후보와) 상당한 공감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도 TBS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결렬을 선언한 마당에 윤 후보와 단일화 논의가 다시 이어지는 것은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안 후보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선거)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아니라 정책 연대 또는 통합정부를 구성해 거대 양당 정치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는 ‘다당제 정치개혁’ 어젠다를 꾸준히 던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한 공세에 보조를 맞추며 국민의당과 한목소리를 냈다. 단일화 무산 책임론이 이 대표에게 향하는 와중에 안 후보와의 관계를 더 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야당의 언동이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며 “선거운동을 돕다 사고로 돌아가신 그런 일을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고 저도 할 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 대표는 국민의당 유세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안 후보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데 이게 좀 말이 안 된다”며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돌아가시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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