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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결국 민간인 피 물드나…잔혹한 '푸틴 비밀병기' 떴다

 

 

 

입력2022.02.24. 오후 2:09  수정2022.02.24. 오후 5:44

 

김서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가운데,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Wagner)그룹에 고용된 용병 300명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지역에 투입돼 활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 유럽 소식통은 바그너 소속 용병 300명이 우크라이나와 전면전 토대를 닦기 위해 먼저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루간스크(우크라이나어 루한스크)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은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른바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라고 명령한 곳이다.

 

익명의 관계자는 NYT에 "서방 정보당국은 리비아와 시리아를 떠나 크림반도로 입국하는 러시아 용병들을 추적했다"며 "그들은 시민으로 위장해 친러 반군 지역으로 침투했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민간 비밀 군사기업(Private Military Company)으로, 미국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수년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을 지원 중이다. 앞서 이들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때도 활약했다.

 

 

 

탱크 탄 우크라이나군.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 작전'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키에프 등에서 포탄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24일 오전 5시(우크라이나 시간)를 기해 사실상 전쟁에 돌입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주민 보호를 위한 특별 군사작전"을 명령하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공을 폐쇄하고 계엄령을 발령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면 침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그너 용병이 돈바스에서 어떤 군사작전을 수행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위장 전술(false flag)’ 작전, 이른바 자작극을 펼칠 가능성이 짙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밀접한 고위직 관리는 러시아 용병이 이미 두 달 전부터 반군 대열에 합류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바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서방 제재 대상 목록에 올라와 있는 러시아 신흥재벌이다.

 

또 바그너 용병은 시리아·리비아 등 중동 내전에 개입하며 전투경험을 쌓아왔다. 지난해 발표된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민간인 학살·고문에 바그너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시리아에서 미국이 관할하는 정유공장이 포격 당하며 200~300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에도 바그너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개입한 전쟁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해와 '푸틴의 비밀병기'로도 불린다.

 

 

 

 

중앙일보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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