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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쟁자였던 그를 탐냈다…공약 믿고맡긴 '브레인' 원희룡 [尹의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2022.03.21 05:00

 

업데이트 2022.03.21 14:33

 

 

윤성민 기자 

 

 

 

 

 

 

지난달 5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주 서귀포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의 설명을 들으며 해군기지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5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주 서귀포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의 설명을 들으며 해군기지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대통령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이른바 ‘윤석열의 사람들’로 일컬어지는 측근 중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연이 짧은 편이다. 윤 당선인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0대 초반부터 알던 사이였고,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대학 때부터 가까웠다. 이에 반해, 원 위원장이 윤 당선인을 처음 만난 건 대통령 선거 불과 8개월 전이다.

 

원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윤 당선인(79학번)의 3년 후배다. 하지만 대학 다닐 때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한다. 원 위원장은 20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윤 당선인은 4학년이었다. 난 입학하자마자 학생 운동을 하느라 4학년들을 잘 몰랐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윤 당선인 1년 뒤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검사 재임 시절이 겹쳤지만, 그때도 만날 기회는 없었다. 원 위원장은 4년 만에 검사 옷을 벗었다.

 

원 위원장이 윤 당선인을 처음 만난 건 지난해 7월 2일이다. 검찰총장을 그만둔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입당 시점을 고민하던 때로, 당시 제주지사였던 원 위원장은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었다. 윤 당선인이 직접 원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하면서 비공개 만찬이 이뤄졌다. 만찬 자리에서 원 위원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입당을 권유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도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답하며 식사 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인천=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역 앞에서 산업화 교역일번지 인천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0/뉴스1

(인천=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역 앞에서 산업화 교역일번지 인천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0/뉴스1

 

 

 

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윤 당선인과 원 위원장의 관계가 가까웠던 건 아니었다. 둘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때 경쟁자였다. 역설적이게도, 경선 과정을 거치며 윤 당선인이 원 위원장을 눈여겨보게 됐다고 한다.

 

 

 

 

원 위원장 측 인사는 “경선 토론을 거치며 윤 당선인이 ‘정책은 원희룡 후보 쪽이 가장 좋다’고 말했던 것으로 안다. 그런 인상이 강하게 남아 경선 이후에 원 위원장에게 정책을 맡긴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특히 원 위원장의 ‘국가 찬스’ 공약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수락 연설에서 “원희룡 후보님의 ‘국가찬스’를 허락해주신다면 제가 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경선에서 승리한 뒤 원 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선대위가 해체된 뒤 재구성된 선거대책본부에서도 ‘투 톱’ 중 한 자리인 정책본부장을 원 위원장에게 맡겼다. 캠프에서 원 위원장은 정책에 관한 한 절대적인 역할을 맡았다. 원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거의 매일 정책 공약을 보고하고, 수시로 열리는 점검 회의에도 참석했다. 기자회견이나 토론을 앞두곤 ‘공약 독회’를 열어 후보가 정책 공약을 충분히 숙지하도록 돕는 것도 원 위원장의 역할이었다.

 

윤 당선인은 급하게 공약을 정하거나 수정해야 할 땐 밤 늦게라도 원 위원장을 호출했다고 한다. 지난 1월 윤 당선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 줄 공약 ‘주식 양도세 폐지’도 그런 사례다. 늦은 밤 윤 당선인과 원 위원장이 만나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원 위원장이 “충분히 필요한 공약”이라는 취지로 찬성하자 바로 다음 날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책본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주요 공약을 정할 때마다 원 위원장을 찾은 건 윤 당선인이 그만큼 그를 신뢰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원희룡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며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며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치권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공신인 원 위원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당 일부 인사가 원 위원장에게 “6월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원 위원장이 고심 끝에 불출마를 택했다는 얘기도 있다. 현재로선 원 위원장이 내년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대장동 1타 강사’로 선전한 점, 새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린 점 등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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