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 포로는 바퀴벌레, 잡는 족족 거세" 우크라 병원장의 분노
중앙일보
입력 2022.03.23 12:23
업데이트 2022.03.23 13:35
이해준 기자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전선에서 이동식 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이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을 거세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스위크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전장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게나디드루젠코는우크라이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인본주의자이며 누군가 다치면 그는 적이 아니라 환자로 여겼다. 그러나 (러시아 포로를) 잡히는 전부를 거세하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바퀴벌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포로 거세 논란을 일으킨 우크라이나 의사 드루젠코(오른쪽). 인터넷 캡쳐
해당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그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아무도 거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거다.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있다. 제네바 협약과 국제 인도주의법 등에 따른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거세 발언은 화가 나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는 드루젠코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고,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드루젠코는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쟁지역에 이동 병원을 설립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최전선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