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사회
바이든, 푸틴 향해 "이 사람 권좌 머물러선 안돼"…백악관은 진화
입력2022-03-27 08:25:32 수정 2022.03.27 08:25:32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유럽순방 마무리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
CNN "미국의 러시아 접근법 중대한 변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있다./AP연합뉴스
유럽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권좌에 머물러선 안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은 미국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돼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부터 시작해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이어 폴란드 방문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총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쟁은 이미 러시아의 전략적 실패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신속하고 가혹한 대가만이 러시아의 진로를 바꿀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민주주의를 억압해 왔고,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하려 했다”고 비판하면서도 러시아 국민들을 향해서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자유를 위한 위대한 싸움"이라면서 전 세계는 앞으로 긴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성 광장에서 한 여성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기다리며 현수막을 들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연설 말미 푸틴 대통령을 가리쳐 “이 사람은 권좌에 계속 머물러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AP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의 퇴진을 촉구했다"고 했고, CNN도 "미국의 러시아 접근법에 중대한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것은 바이든 씨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연설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언급한 게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의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국이나 그 지역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나 정권 교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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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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