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파괴된 산에 이끼를 뿌리는 이유는?
입력 2022.04.02 (06:54)수정 2022.04.02 (07:42) 뉴스광장 1부
[앵커]
최초의 육상 식물인 이끼는 토양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데요.
그 이끼를 산불로 파괴된 산림에 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끼로 산림복구를 연구하는 박재홍 씨를 이제우 촬영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박재홍/서울대 환경대학원 : "산불이 나면 풀이랑 나무가 타는 게 전부가 아니라 토양 미생물들 그리고 번식을 도와주는 곤충이나 새 이런 것들이 전부 불에 타서 사라지거나 서식지 자체가 없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거든요."]
["이끼 같은 경우에는 미세 곤충이나 동물류들의 먹이나 둥지가 되어줘서 좀 더 (산림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끼들로 산림을 복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산림에 재난이 발생한 뒤에 산이 되돌아가기까지는 최소한 30년이란 세월이 걸리고요."]
["토양균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까지 걸리는 약 5년에서 10년의 기간을 저희는 집중적으로 복구하고 있고요."]
["식물들이 흙이 아니라 이끼 위에서 자라고 있어서 저희가 산에 뿌리는 이끼들도 결국 자라게 되면 흙이 아니라 이끼 위에서 식물들이 자랄 수 있게 터전이 되어주는 거죠."]
[김원희/연구원/국립생물자원관 : "이끼 식물이란 최초의 육상식물로서 황폐하고 메마른 곳을 이끼가 먼저 와서 덮어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들이 거기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조건들을 이끼가 만들어 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끼가 없는 곳은 없어요. 우리가 신경을 안 쓰고 늘 땅에 밟히니까 당연하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없는 곳이 없는 거죠. 그래서 제가 더 매력을 느꼈어요."]
["양산에서 발생한 산불 지역에 가서 복구를 시킨 사례가 있고요. 처음에는 산주분들도 긴가민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이끼를 뿌린 뒤 확실히 효과가 있었고..."]
["얼마 전에 저희가 강원 산불이라는 큰 상처를 입었잖아요. 이제는 이 산림복원 분야가 좀 더 발전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저희가 기여할 수 있다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촬영기자:이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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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우
이제우 기자 jewoo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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