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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석 달 빌리는 데 5억 달라 하네요”…PF발 연쇄 도산 시작되나

 

 

입력2022-12-03 18:00:26 수정 2022.12.03 18:48:45

한민구 기자·이수민 기자

 

 

 

 

악성 미분양 넘치고 '돈맥경화' 심화

 

“세제혜택 등으로 미분양 대응해야"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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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업체에 대금을 줘야 하는데 대출이 안되니 사채라도 써서 막아야했죠. 30억원을 석 달 빌리는 데 이자로 5억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금융이 뒷받침 안되는 상황에서 분양마저 안되니 비틀거리는데 빰 맞아 자빠지는 꼴입니다.”

 

지난달 29일 장기영 동원건설산업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준공을 마친 건물조차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시행사가 도산했고 시행사로부터 받을 공사비 250억 원을 대신하기 위해 연 36%의 금리를 내건 사금융을 이용해 협력사 대금 등을 지급했지만 채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부도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동원건설산업은 지난달 25일과 28일 경남은행에 도래한 어음 22억 원을 제때 갚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습니다. 이 회사는 2000년 경남 창원에 설립돼 근린상가·관공서 등의 도급 건설을 맡아온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은 542억 원입니다. 진행하고 있는 창원시 복합행정타운 등 공사 규모만도 600억 원에 달해 70여 개 협력사가 연쇄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장 대표는 “건실한 금융권에서 대출이 안되니 사채 이자만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며 “유동성을 줄여야 하는 건 이해하지만 이건 진공청소기 수준”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 및 금리 인상, 경기 위축에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PF 위기가 더해지면서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은 지방 건설사부터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5.22%(2020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업이 흔들릴 경우 국가 경제 전반으로 파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앞서 9월 말에도 충남 지역 도급 순위 6위의 우석건설이 건설자재 등의 구매 자금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 1차 부도 처리된 바 있습니다. 대형 시행사인 A사 대표는 “우석건설은 적극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개발 사업 도급 공사를 맡았다가 시행사 부도의 여파를 떠안게 됐다”며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시행사와 건설사가 다수이기에 앞으로도 유사한 도산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고 증권사·건설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프로그램 매입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채안펀드 조성 이후인 10월 31부터 11월 4일까지 회원사를 대상으로 대출개선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한 57개사의 경우 10점(변화 체감)부터 1점(변화 없음) 중 평균 1.84점을 줬습니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시행·시공사의 연쇄 부도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 더해 공사비 상승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사내 유보금이나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시행·시공사들이 많지만 어느 순간 한꺼번에 기업들이 무너져버릴 텐데, 그전에 정부가 분양률을 올릴 수 있도록 주택 시장 규제를 완화하거나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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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6ERCE5J4Q?OutLink=n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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