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누리호, 8기 위성싣고 24일 첫 실전발사
입력: 2023-05-03 16:34
이준기 기자
한국형 발사체 3차 발사 D-20
실용위성 직접 싣고 우주 도약
한 발사체서 여러개 위성 사출
한국 첫 시도하는 고난도 임무
한화에어로, 첫 민간참여 주목
누리호, 8기 위성싣고 24일 첫 실전발사
오는 24일 3차 발사에 앞서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1단과 2단을 결합하고 있는 누리호 모습. 항우연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두 차례의 '시험발사' 딱지를 떼고 '첫 실전 발사'로 급(級)이 올라가고,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민간 체계종합기업이 누리호 총조립을 수행하는 등 국내 우주개발 역사상 첫 시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8기 위성 '첫 실전 발사'… 20초 간격 위성 분리·궤도안착 '관건'=오는 24일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발사가 시험과 검증을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번에는 8기의 실용위성을 직접 싣고 우주로 쏘아 올려진다는 점이다. 특히 8기의 위성이 각각 20초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서로 충돌하지 않고 안착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하나의 발사체에서 여러 대의 위성을 연속적으로 내보내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해 보는 고난이도 임무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기존 1, 2차 발사에서 탑재된 위성들은 누리호 자체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 실리는 위성은 실제 활용 목적으로 발사하는 것인 만큼 누리호의 첫 실전 발사에 해당한다"며 "그동안 외국 발사체로 쏘아 올리던 위성을 우리 발사체를 활용하면서 여러 대의 위성을 한꺼번에 우주 궤도로 올리는 것도 처음 해보는 시도"라고 밝혔다.
누리호 3차 발사에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제작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해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큐브 위성 '도요샛' 4기, 민간기업인 카이로스페이스, 져스텍, 루미르의 큐브위성 각각 1기 등 총 8기가 실린다. 다만, 성능검증위성 180㎏, 위성모사체 1320㎏ 등 총 1.5톤 규모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 때와 달리 위성 탑재체의 총 무게는 3분의 1 수준인 504㎏로 가벼워졌다.
발사 시간과 궤도도 이전 발사와 달라졌다. 발사 시간은 기존 오후 4시에서 2시간 가량 늦어진 오후 6시대로 잡혔고, 발사 고도는 기존 2차 발사 700㎞에서 550㎞로 낮아졌다. 이 모든 것이 위성 발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만약 누리호 점검이나 발사 전에 문제가 생기면 25일부터 31일까지 다시 쏠 수 있도록 발사 예비일이 정해졌다.
3차 발사의 하이라이트는 8기의 위성을 20초 간격으로 우주공간에 사출하는 과정이다. 누리호 3단에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탑재와 분리를 위한 장치, 큐브위성을 탑재하고 사출하기 위한 발사관이 장착돼 있다. 이륙 783초 후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분리되고, 이후 20초 단위로 나머지 7개 부탑재체인 큐브위성이 분리된다. 위성이 순차적으로 내보내진 후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지 여부가 성공 발사의 최대 관건이다.
누리호, 8기 위성싣고 24일 첫 실전발사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보관돼 있는 누리호 모습. 항우연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총조립 및 민간 이전 시동=3차 누리호 발사에는 최초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총조립을 수행하며 발사 운용 참관을 통해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발사체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해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누리호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4차례 추가 발사를 수행하고, 누리호 관련 발사체 기술을 이전받아 '한국판 스페이스X'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그동안 누리호 조립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맡아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나로우주센터 인근인 전남 순천에 발사체 제작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누리호는 성능 시험을 모두 마친 후 이달 1일부터 8기의 위성을 싣는 작업이 이뤄진다. 위성은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3단 맨 윗부분에 실린다. 위성 탑재 작업은 이번 주 마무리될 예정으로, 이후에는 종합조립동에서 총조립이 완료된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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