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지지율 정체 빠진 거대 양당… 총선 앞두고 지각변동 조짐
김세희 기자
입력: 2023-06-26 17:21
與, 검사 등 낙하산 공천설 솔솔
野, 이낙연 귀국에 비명계 결집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거대 양당에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출신 대규모 공천설'을 차단하고 있지만 '낙하선 공천설'이 끊이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귀국을 계기로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는 세력이 뭉치는 모양새다.
양당 모두 지지율 정체에 빠지면서 총선 민심을 겨냥한 새판짜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가 세 차례나 '검찰 공천은 없다'고 호언장담 했음에도 설은 여전하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괴담'수준이라고 못 박아도 마찬가지다.
'검사 공천'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상당수가 내년 총선에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다. 검사 출신 인사 수십명이 서울 한강 벨트와 강남,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를 중심으로 낙하산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게속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당대표는 당의 공천에 대해서 최종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왜 대통령한테 가서 공천권이 있니 없니를 왜 확인받아야 하나"며 "당대표는 내가 책임지고 그런 거 없다고 자기의 입장으로 얘기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지난 21일 한국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용산(대통령실)도 검사 공천·왕국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용산에 여러 번 갔는데 검사 공천 같은 거 없다더라라는 말 안에 깔린 게 대통령이 공천 다 한다는 거 아니냐"며 "그걸 의식하니까 당대표가 궁색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떠받칠 친위세력의 필요성 때문에 검찰 공천이 진행될 수 있다는 설도 있다.
만주당 내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비명(비이재명)계가 결집하는 모양새다. 뚜렷한 구심점이 생긴 만큼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NY(이낙연)계 의원들은 일제히 이 전 대표의 '정치행보'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전 대표가 귀국 직후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대선 이후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이 전 대표가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는 것이다. 윤영찬 의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자신의 각오,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대체제'로서 이 전 대표의 역할을 부각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한 공중파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사실 혼자 뭘 결정해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변수가 좀 많다"면서 변수 중 하나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꼽았다. 그러면서 "검찰이 박영수 특검을 지금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다. 대장동 입구에 박영수가 서 있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대장동 수사가 다시 이 대표를 흔들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신 전 의원은 "'이낙연 악마화'가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됐다"며 "계속해서 그런다면 저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은경 혁신위가' 취임 일성으로 공천룰 개정을 암시했던 것이 갈등의 놔관이다. 이 전 대표가 이런 혁신위의 활동을 두고 적극적인 메시지를 낼 경우 의도와 관계없이 대립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지지율 정체 빠진 거대 양당… 총선 앞두고 지각변동 조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지지율 정체 빠진 거대 양당… 총선 앞두고 지각변동 조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