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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년만 서버용 메모리 수주…반도체 재고 정상화 진입
정문경 별 스토리 •
21시간
아시아투데이 정문경 기자 = 삼성전자가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로부터 일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1년 만에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HBM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됐던 재고 조정이 일반 서버용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26일 KB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올 1월 16주에서 이달 8주로 절반 감소하며 정상 수준에 진입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4분기부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그동안 HBM 등에 치중됐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일반 서버용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재고 조정을 위해 D램과 낸드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감산 규모는 D램은 상반기 20%에서 하반기 30%로 증가했고, 낸드는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40%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동시에 저가 판매를 중단하고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고 삼성전자의 강도 높은 감산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스마트폰과 컴퓨터(PC)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3~4주 미만으로 접어들었다. 적정재고(6~8주)를 밑도는 수준으로 이미 재고조정이 완료됐다는 판단이 나온다.
게다가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PC의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올해보다 5.2% 늘어난 12억1000만대, PC 출하량은 같은 기간 5.5% 늘어난 2억6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PC의 경우, 2025년부터 윈도우10 지원이 끝나며 기업들의 교체 수요가 2024년부터 나타날 것이란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북미 서버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는 14~16주분에 달했지만 현재 7~8주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4분기부터 북미 대형 데이터센터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주문을 1년 만에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특히 주요 고객사들은 재고 건전화 추세와 메모리 감산 폭 확대에 따른 공급 축소 등을 고려해 최근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 추세와 메모리 감산 폭 확대에 따른 공급 축소 등을 고려해 최근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24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