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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K9 사가는 폴란드 "더도 덜도 말고 한국처럼" 요청한 까닭

 

 

입력 2023.06.19 17:27

 

업데이트 2023.06.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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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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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남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3사업장. 이른바 ‘K-방산 대표 주자’로 불리는 K9A1 자주포(K9)를 비롯해 K10 탄약운반장갑차, KAAV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축구장 24개에 이르는 규모(약 17만2000㎡)의 사업장 전체가 ‘가급 국가보안시설’이다. 기자 역시 까다로운 신원조회 등을 거친 다음에야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사업장 내부에 들어서자, 라인을 따라 K9이 부품 덩이인 모듈 형태로 분해돼 있었다. 폴란드 수출 물량에 대한 마지막 정비와 조립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했다. 마침 한 유럽 국가에 수출됐던 또 다른 K9 역시 창(廠·공장)정비를 위해 대기 중이었다. 창정비는 포신부터 무한궤도까지 모든 부품을 하나하나 분해해 검사한 후 재조립하는 단계를 뜻한다.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지난해 미군 대상 시범에서 미측인사들은 K9의 자동 장전 사격체계와 K10의 탄약 적재 및 이동 능력을 보고 감탄했다고 한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지난해 미군 대상 시범에서 미측인사들은 K9의 자동 장전 사격체계와 K10의 탄약 적재 및 이동 능력을 보고 감탄했다고 한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대한 기갑 장비를 생산하는 곳이었지만, 사업장 내부는 반도체 공장 못잖게 깨끗했다. 내부 온도는 연중 20℃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회사 이경훈 창원3사업장 생산담당은 "쾌적한 환경에서 고른 품질이 구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국산화율은 80%, 지속적인 품질 개량 거듭 

 

자주포는 총 2800여 개의 모듈을 조립해 만들어진다. 부품 수로는 2만 개가 넘는다. 부품 관련 국산화 노력도 꾸준하다. K9의 국산화율은 80%다. 천무 탄약운반차의 경우 국산화율은 96%에 이른다.

 

 

 

 

지속적인 품질 개량도 K9의 장점이다. 자주포는 험한 전장을 달리는 일이 많다 보니 전조등이 파손되는 경우가 잦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진은 전조등에 충격완충부품(댐퍼)을 적용했다. 덕분에 거친 주행에도 전조등이 부서지는 일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조준감사 중인 K10 탄약운반장갑차. 조준감사란 화기의 중심과 영상 촬영 장치의 중심을 맞추는 작업을 의미한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준감사 중인 K10 탄약운반장갑차. 조준감사란 화기의 중심과 영상 촬영 장치의 중심을 맞추는 작업을 의미한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의 ‘심장’ 격인 파워팩(엔진과 변속기가 합쳐진 부품) 역시 과거엔 정비를 위해 차체에서 꺼내는 데(탈거)에만 여러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10분이면 꺼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직원들의 건의에 맞춰 차체 설계를 일부 보완한 덕이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K9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은 폴란드가 내세운 조건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생산해달라’였다. 사실 국가마다 지형과 기후 등이 다른 탓에 동일한 장비라도 옵션을 조금씩 달리한다. 다양한 파생 버전이 생겨나는 이유다. 폴란드의 요구는 그만큼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K9은 물론 무인 전투 장비 주력할 것”

 

다음 목표는 무인화다. 자동차처럼 방산 분야 역시 무인화 열풍이 거세다. 최동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장(상무)는 “차세대 방산 기술인 무인화 무기체계에 집중해 글로벌 최대 규모의 미국 시장을 뚫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비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은 지난해 10월 미국 국방성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됐다. FCT는 미군이 동맹국의 국방 장비와 기술을 시험·평가해 자국의 주력 무기체계에 도입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개발 군용 무인차량 가운데 FCT 대상 장비로 선정된 건 아리온스멧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동빈 창원3사업장장(왼쪽)과 이경훈 사업장 생산담당이 K9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동빈 창원3사업장장(왼쪽)과 이경훈 사업장 생산담당이 K9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오시코시 디펜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군의 차세대 유·무인 전투차량(OMFV) 선정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OMFV는 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450억 달러(약 54조원)에 이른다. 이 사업은 현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동빈 상무는 "전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K9의 점유율을 더 높이는 동시에 무인 전투 장비 시장에서도 자주포 시장 못잖은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제품 성능 향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국내 기업의 방산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10조4651억원이던 관련 매출은 지난해 16조3195억원으로 커졌다.

 

 

창원=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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