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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외교로 중국의 고립 압박 넘어서는 대만

 

 

등록 2022.10.21 12:54:07

 

강영진 기자

 

 

 

미중 대결 초점 부각하며 국제 관심 커지면서

비전통 방식 친교 관계 형성 노력 크게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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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8일 대만 외교부가 트위터로 공개한 사진으로,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 대표처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대만 외교부 트위터> 2021.11.1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의 대만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창의적 외교로 지원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나라의 국가적 우정을 목말라해온 대만은 공식 채널을 넘어선 각종 노력을 펴왔다. 디지털 비영리 외교 단체가 만화를 올려 친대만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확산하고 각종 선물을 제공하는 등이다. 

 

차이이원 대만 총통은 지난 10일 국경절 연설에서 "대만이 전보다 더 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10년 전보다 재외 대사관수가 줄었지만 질좋은 관계를 맺은 나라들은 늘었다. 이를 두고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현대 중국 및 대만 컬렉션 큐레이터 샤오팅린은 "새로운 흐름"이라고 말한다. "대만 사람들이 외교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의 광폭 외교행보는 사실 1980년대와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외교관들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 수도로 가 골프를 치는 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중국의 공개적 위협이 커지면서 미국에 의해 새로운 외교 기회가 크게 열렸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초강대국의 경쟁이 부각되면서 대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력에 의한 대만 통일을 수시로 언급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대만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호주국립대 대만연구프로그램 정치학자 웬티성은 "서방국들로선 대만이 중국 기분을 상하게 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대만 외교관들은 백악관과 의회 당국자들과의 접촉이 예전보다 크게 쉬워졌다. 또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 당국자들과 학자들을 빠짐없이 만난다. 또 바이든 정부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중국을 상대하는 동맹을 구하면서 분명한 목소리를 낸다.

 

독일마샬재단 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보니 글레이저는 "대만을 고립되도록 방치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고 대만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 해결책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만 외교부는 올해보다 304회 늘어난 총 2368회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루 6건 이상이다.

 

이번주에는 대만과 수교국인 에스와티니의 음스와티 3세 국왕이 방문했고 지난 주에는 차이 총통이 일본 당국자들과 오찬을 하고 캐나다 및 미국 대표단을 접견했다. 2주전에는 독일 의원들이 차이 총통을 만났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정책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중국은 대만 수교국들에게 개발지원을 약속하면서 대만과 단교하도록 유도해왔다. 차이 총통이 취임한 2016년 이래 6개 국가가 중국 편에 서 대만과 단교했고 지금은 14개국과만 수교한 상태다. 수교국들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대만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도록 촉구하는데 역할을 해왔다.

 

수교국들 모두 타이페이 중심가 한 건물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이 건물 안내도에는 니카라과, 솔로몬제도 등의 이름이 공란으로 바뀐 상태다. 수교국들은 대부분 대만이 교육과 문화 등 중요 부문에서 큰 기여를 한다며 지지에 흔들림이 없는 입장이다. 대부분 작은 나라들이어서 대만과 개인적 친밀도가 크게 작용한다.

 

대만주재 세인트루시아 대사 로버트 케네디 루이스 박사는 자신이 교육부장관이던 시절 타이페이를 세번 방문했었다고 밝혔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의 안드레아 클레어 보우먼 대사는 2019년 대만에 부임할 당시 조셉 우 외교장관이 새벽 5시에 직접 공항에 나와 그를 맞았다고 밝혔다. 보우먼 대사는 "우리는 우정을 쌓았다. 외교관계는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일이 많지만 대만은 1981년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다"고 했다.

 

대만은 수교국은 아니지만 60여개국과 준 수교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의 공관은 타이페이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타이페이 101 건물 근처 사무실 건물에 있다. 최근 대만과 준수교관계를 맺은 리투아니아는 아직 사무실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근처 전시관에는 대만 정부 후원 무역단체가 리투아니아산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호박보석, 초콜릿, 리투아니아산 럼주 프로펠러 등에 QR 코드가 붙은 채 팔리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대만 외교활동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1년 전 리투아니아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검열 용어 목록이 담긴 중국산 휴대폰 수입을 거절해 중국 정부의 분노를 샀다. 중국 정부는 리투아니아산 회사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대만이 끼어들어 지난해 11월 공관을 설치했다. 지난 1월 대만은 리투아니아 투자기금 2억달러 조성을 발표하고 1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등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대만 정부와 주민들은 리투아니아 국민들 모두를 K팝스타처럼 대우했다. 리투아니아산 제품은 내놓는 대로 매진됐다. 대만 거주 리투아니아인들은 택시 운전사가 요금을 안받기도 한다고도 했다.

 

대만 디지털외교협회 설립자 챠오 궈(30)는 대만 주민들이 얼마나 국제관계 확대를 원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 협회는 최근 중국에 밀착해온 온두라스 총선이 실시된 직후 대만의 부통령이 온두라스 새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함께 온두라스 국민 토티야 요리인 발레아다스를 먹는 장면의 만화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최고의 발레아다스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해야 맛있다"는 트윗을 붙였다.

 

궈는 전통외교와 비공식 접근방식이 결합되면서 대만의 세계내 입지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많은 중국에 맞서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더 창의적이어야 하고 더 사랑스러워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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