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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반도체 포위망 고삐 조여...네덜란드 이어 日까지
박종원
별 스토리 • 3시간 전
중국에서 자체 제작한 '창안 510' 반도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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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포위하고 있는 미국이 네덜란드에 이어 일본에도 연락해 반도체 포위망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 어디에서도 첨단 반도체 생산 수단을 얻지 못하게 막으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11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9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과의 전화회담에서 일본 역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산케이는 일본이 높은 기술력을 가진 반도체 생산장비 등의 수출을 규제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늦추려는 게 (미국의)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급 인사의 직접적인 협력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7일 발표에서 미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와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았다. 당시 상무부는 첨단 반도체와 관련 기술이 대량살상무기나 중국군의 군사력 증강, 인권유린에 쓰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생산장비 업체의 매출액 순위를 살펴보면 1위를 차지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4위 기업 램리서치는 모두 미국 업체였다. 2위는 네덜란드의 ASML, 3위는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이었다. 이에 미국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빈틈없이 옥죄기 위해 네덜란드와 일본까지 설득해 반도체 장비 수출을 막을 계획이다. 러몬도는 지난달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네덜란드도 (미국의 규제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최근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수출 제재 동참 여부를 협상 카드로 쓸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발표에서 미국의 뜻에 따르지 않고 중국에 장비를 팔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이달 보도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과 협상중이며 다음달 안으로는 중국 수출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