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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 없애 국방비 충당하는 덴마크…여론은 ‘부글부글’

 

 

 

박병수

별 스토리 • 6시간 전

 

 

 

 

덴마크가 300년 넘는 전통의 명절을 법정 공휴일에서 삭제했다. 이날 하루를 더 일해 얻는 경제적 이득을 국방예산 2% 기준을 맞추는 데 보태기로 했다.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슨이 28일(현지시각) 의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코펜하겐/로이터 연합뉴스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슨이 28일(현지시각) 의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코펜하겐/로이터 연합뉴스

© 제공: 한겨레

 

 

 

덴마크 의회는 28일 그동안 많은 이들이 휴일로 즐겨온 ‘위대한 기도의 날’을 내년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빼는 내용의 법안을 격론 끝에 95 대 68로 의결했다고

 

가 보도했다. 위대한 기도의 날은 1686년 당시 국왕이던 크리스티안 5세가 여러 다양한 기독교 전통의 축일을 하나로 통합해 도입한 축제일로, 부활절 뒤 네 번째 금요일에 해당한다. 이날 의결로 덴마크의 법정 공휴일은 연 11일에서 10일로 하루 줄어들게 됐다.

 

덴마크의 좌우 연립 정부는 이 법안 추진의 명분으로 국방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꼽았다. 덴마크는 애초 2033년까지 국방예산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그 시기를 3년 앞당겼다. 덴마크 정부가 이 기준을 맞추려면 45억덴마크크로네(8400억원)를 확보해야 한다. 이 가운데 3분의 2인 30억크로네(5600억원)를 공휴일 하루 감축에 따른 추가 재정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덴마크의 2021년 국방예산은 339억크로네(6조3천억원)로 국내총생산의 1.4% 수준이다.

 

덴마크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4300만달러(564억원)의 군사지원을 약속했고, 이에 대한 국민 여론도 우호적이다. 그러나 국방력 강화를 명분으로 한 휴일 감축에 대해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연이어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대 여론이 높다. ‘위대한 기도의 날을 유지하라’는 청원에 50만명 가까이 서명했다. 또 현지 언론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0%가 휴일 감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덴마크 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인 리제트 리스고르는 트위터를 통해 휴일 감축이 사실상 임금 삭감이며 자유로운 휴식 시간을 박탈하는 것이고 반발했다.

 

사회민주당 출신인 메테 프레데릭슨 총리는 “하루 더 일하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방과 안보, 의료, 녹색 전환에서 많은 지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조처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따른 어떠한 후폭풍도 견뎌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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