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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 우크라의 사보타주였나…美, 親우크라 배후로 지목
입력2023-03-08 10:24:18 수정 2023.03.08 10:24:18
이태규 기자
사실 확인될 시 우크라-獨 관계 급랭 가능성
우크라 "전혀 말도 안 돼"
지난해 9월 27일(현지 시간)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폭발로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고에 친(親) 우크라이나 세력이 연루됐다는 정보는 미국 정부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의 배후와 관련해 이 같은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덴마크 및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됐다. 이 장비 수리에 최소 5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으며, 폭발을 일으킨 세력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과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건설 자체를 강력하게 반대했고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스가 결국 러시아 정부의 전쟁 비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정황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적이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또는 무엇에 대한 항의 표시로 운송 시설 등을 고의로 파괴하는 것)였다는 지적이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국이 입수한 정보는 배후를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세력'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적'이라고 표현했을 뿐 구체적인 단체명은 적시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나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이 폭발 사건에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 폭발을 일으킨 세력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NYT는 정규조직은 아니더라도 우크라이나 정부와 정보당국과 관련된 세력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여기에 열루됐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발 사고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우크라이나와 독일의 관계에는 큰 후폭풍이 닥칠 전망이다. 폭발 이후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된 독일에선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강력 반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로이터에 “의심의 여지 없이 우크라이나는 가스관 관련 월권행위에 절대 연루되지 않았다”며 “그런 주장은 전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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