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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원전설비 2600억 수주…단일설비 최대 규모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별 스토리 • 2023년 6월 27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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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정부가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원전 관련 단일 설비로는 최대 규모로 현 정부에서 이집트 엘다바에 이은 2번째 수출 계약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기존 단일설비 수출계약 최대금액은 약 1190억원이었다.
한수원 황주호 사장과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코스민 기짜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아르메아누 주한루마니아 대사가 동석한 가운데 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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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체르나보다 원전의 계속운전 등을 위해 중수로 가동시 발생되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안전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 2021년 6월 첫 번째 입찰은 발주사측 사정으로 입찰절차가 취소됐지만,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재차 입찰에 도전한 끝에 최종 계약을 따냈다.
이번 수출은 지난해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이은 원전설비 수출계약 성과로 오는 2030년까지 원전수출 10기 목표달성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가는 동력이라는 평가다.
또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원전 건설 및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인 약 2600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통해 고부가가치 수출일감이 공급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몇 년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의 원전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런 경험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수로 계속운전 경험과 안전설비 건설·운영 경쟁력을 인정받아 향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 사업 등 후속 대형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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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오는 2027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해외원전 설비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원전 계속운전 등의 개·보수, 핵연료 공급, 운영·정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원전업계가 진출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산업부 이 장관은 "이번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강력한 원전수출 추진의지가 발주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대형원전과 더불어 원전 설비 수출도 적극 지원하여 수주를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