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타이어로 드론 방어?…러 전략폭격기 타이어로 덮은 모습 위성 포착
조성진
입력 2023-09-06 07:32
업데이트 2023-09-06 07:35
CNN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가 자동차 타이어로 덮여 있는 모습이 위성으로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봤으나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5일(현지시간) CNN은 러시아 사라토프주 옌겔스-2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략폭격기 Tu-95를 찍은 위성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Tu-95의 날개와 동체 일부가 검은 물체로 덮여있다. CNN은 Tu-95 2대를 덮은 검은 물체는 자동차 타이어라고 보도했다.
왜 러시아군이 폭격기를 타이어로 덮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자폭 드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추측했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자폭할 때 기체를 폭발로부터 일정 부분 보호하고, 야간에 항공기의 탐지 가능성을 줄이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드론 제조업체인 원웨이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공 자산의 열 신호를 줄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적외선 카메라로 관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는 “항공기를 드론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고 CNN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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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홈페이지 캡처
‘타이어 방어’는 드론이 이번 전쟁에서 가성비 높은 중요한 공격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Tu-95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전략폭격기로 유사시에는 핵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타이어 방어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공군 주력 수송기가 파괴된 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 지역 공항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수송기 4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 중 2대는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옌겔스-2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0㎞ 떨어져 있다. 프스코프 지역이 우크라이나에서 600㎞ 거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범위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조성진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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