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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비예프 신임 주한러시아대사 한국 부임…"아시아통 외교관"
김지연 기자 별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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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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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지연 기자 =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신임 주한 러시아 대사가 4일 부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안드레이 쿨릭 전 주한러시아대사의 후임인 지노비예프 신임 대사는 이날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노비예프 신임 대사를 임명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지노비예프 신임 대사는 조만간 한국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해외에 파견되는 대사는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국 국가원수가 수여한 신임장의 사본을 주재국 정부에 제출하고 원본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제정한다.
지노비예프 신임 대사는 '아시아통'으로 분류되는 직업 외교관이다.
러시아 외무부에서 한국과 북한, 중국, 몽골을 담당하는 제1아주국 부국장(2012∼2016년)과 주중국 러시아대사관 참사관(2016∼2018년), 제1아주국장(2018∼2023년) 등을 역임했다.
외교가에서는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에 합리적 스타일의 외교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근무가 처음인 그는 부임 전 한국어를 따로 공부하는 등 한국에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구조적 제약에 부닥친 상황에서 양국 현안을 조율하고 소통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1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 러시아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노비예프 신임 대사는 지난달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이 대러시아 제재 동참했지만 양국 관계의 급격한 단절을 방지하려고 노력하는 점에 주목한다며 "비우호국 중 가장 우호적인 나라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3월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최소한의 대러 제재에 동참했고 그 이후 양국 관계가 점점 멀어졌다면서 "새해에는 좋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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