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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에 등 터지는 제약업계…보상은 ‘의사과학자’로 [기자수첩-산업IT]

 

 

bada62sa@dailian.co.kr (김성아 기자) 님의 스토리 •

8시간

 

 

임상 제동부터 세미나 취소 등 영향 커

 

의대 증원 따른 의사과학자 확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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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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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 발표에 따른 전공의(레지던트) 파업이 3주 넘게 이어지면서 병원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제약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상급 종합병원의 핵심 인력인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자 우선 매출에 타격이 발생했다. 수술은 물론 의약품 처방을 위한 진료 건도 줄어들면서 의약품, 용품 매출이 평년 대비 줄었다. 특히 상급 종합병원에서만 주로 처방되던 고가의 희귀의약품 처방이 줄면서 제약사들의 1분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악영향이 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약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활동에도 차질이 생겼다. 환자 진료 및 관찰 등 실무를 담당했던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공백을 연구에 집중하던 교수, 전임의들이 메우면서 국내에서 진행되던 의약품 임상시험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임상 중단은 단순히 임상 기간의 장기화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다. 임상에 활용되는 시료의 유통기한, 임상 대상 환자의 추적 관찰 등을 놓치게 되면서 임상 자체를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임상은 신약 개발 비용의 50%, 개발 기간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자되기 때문에 재임상을 해야한다면 제약사에겐 큰 비용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대규모 영업의 장인 세미나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의료대란에 따른 제약사 실적 타격은 1분기뿐만 아니라 상반기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격이 된 제약업계에게 의료대란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유일한 긍정적 효과는 바로 ‘의사과학자’ 확대다.

 

이번 의대 증원으로 그 동안 가뭄에 콩 나듯 나오던 의사과학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가 내년도 의예과 입학 정원 증원과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학과’를 신설한다고 발표하면서 의사과학자 확대에 대한 물꼬가 트였다.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R&D에 집중하는 중요 기술 인력이다. 신약 개발에는 임상 경험과 의학 지식을 두루 갖춘 의사가 반드시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의사 인력이 한정돼 있는데다 임상의가 되는 것이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는 것보다 수입 측면에서 더 낫다는 인식이 팽배해 의사과학자가 전체 의대 졸업생에 1%대에 불과하다.

 

의대 증원으로 의사과학자가 늘어난다면 인력난으로 허덕이던 국내 제약업계도 양질의 인력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업계의 발전은 의사계의 궁극적인 목표인 국민의 보건 안전 기여와 궤를 같이한다. 의사계와 국내 의대들이 이번 증원 결정을 단순히 의사 공급 확대로만 보지 않고 국가 보건산업 발전의 첫 걸음이라는 시각으로 봐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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