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AMD “인공지능 PC, 엔비디아 존중하지만 우리도 자신 있다”
이재연 님의 스토리 •
14시간
미국 에이엠디(AMD)의 수장이 수년 안에 ‘인공지능(AI) 개인용 컴퓨터(PC)’가 제품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1인자’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에이엠디가 이런 시장의 변화를 발판 삼아 판도를 뒤집을지 주목된다.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에이엠디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각) 종합 콘텐츠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2014년부터 11년째 에이엠디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조연설에서 리사 수는 인공지능 피시에 방점을 찍었다. 인공지능 피시는 인공지능 기능을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차원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컴퓨터에 그만큼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가 탑재돼야 가능하다. 리사 수는 “지금 챗지피치(ChatGPT)에서 질문을 하면 (답을 얻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많은 것을 클라우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피시를 이용하면) 클라우드로 가지 않고 본인 소유의 데이터로 작업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질문을 하면 더 빠르게, 더 은밀하게 답을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인공지능 피시의 시대가 머지않았다고도 강조했다. 리사 수는 “나는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 피시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며 “변화는 올해 시작될 것이며, 수년 안에 제품 포트폴리오에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이엠디가 지난해 말 공개한 칩 ‘라이즌(Ryzen)8000’이 장착된 컴퓨터로 인공지능 기능을 작동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오스틴에서 타코를 먹는 박쥐’라는 텍스트를 입력하자 해당 이미지가 생성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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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유튜브 캡처
AMD 유튜브 캡처
© 제공: 한겨레
인공지능 반도체 업계에서 현재 1위를 달리는 엔비디아를 향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리사 수는 “향후 10년여간 가장 중요한 기술이 인공지능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우리는 엔비디아를 상당히 존중하지만 우리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공개한 인공지능 칩 ‘MI300’을 직접 꺼내 들어 관중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산업 생태계에서 (MI300을 향해) 엄청난 지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공급 여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관중석에 있던 아마존웹서비스(AWS) 직원이 ‘반도체 병목 현상’을 언급하자 리사 수는 “우리가 틀림없이 도와줄 수 있다. 내가 약속한다”고 답했다. 그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사이클이 있지만, 내가 하나 확언할 수 있는 건 우리가 공급 확대에 아주 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분기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유의미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