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글로벌 산업 경쟁력, 그 실체는!/독일 산업계가 보는 중국과의 디커플링!
박상후의 문명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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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0.
4월 12일자 독일의 경제지 Wirtschaftswoche는 중국의 글로벌 경제전략, 당신의 업종이 직면한 위험은 얼마나 큰가?라는 에세이를 게재했습니다. 그리고 8개 부문에서 중국이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형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매체는 첫 번째로 철도를 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반둥까지 건설된 고속철은 독일, 프랑스, 일본제가 아니라 중국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는 자동차와 자율주행기술입니다. 중국은 일찍부터 자동차 구동기술의 혁신을 예상하고 이를 육성해 비야디같은 업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정보기술로 미국이 국제우주정거장의 중국참여를 허용하지 않자 자극을 받아 우주탐사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네 번째는 원자재에서 신재료에 이르기까지 많은 산업의 가치체계 기본을 장악해 원재료 무역에서 강대한 우세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섯 번째로는 세계 10분의 1에 달하는 경작지로 세계인구 5분의 1을 먹여살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사실 중국은 식량 순수입국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먹고는 삽니다. 여섯 번째는 의료부문으로 방호복이나 대중위생 상품은 충분히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는 항공우주산업입니다. 미국의 보잉이 몰락하고 유럽의 에어버스가 잘나가는 상황에서 중국도 민간 항공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이과정에서 보잉 망하라고 에어버스를 밀어주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는 조선업입니다. 2010년에 최고로 올라선 이래 민간선박과 군함을 마구 찍어내고 있습니다. Wirtschaftswoche는 사실 미중 경제 대결구도에서 누가 우위에 있는지를 말한 것입니다. 중국은 남의 기술을 훔치든 각고의 노력으로 독자개발을 하든 많은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집단서방을 거의 따라잡거나 일부분에서는 초월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에 대한 독일경제계의 관심은 굉장히 높습니다. 독일 총리의 방중에 독일 굴지의 기업CEO들이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숄츠의 이번 방중은 독일 경제계가 권유한 측면이 강합니다. 독일경제가 어려우니 총리가 나서서 뭐라도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독일 경제가 중국과 디커플링 할수 없다는 것은 재계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숄츠의 방중에 따라간 지멘스 CFO 랄프 토마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의존을 끝내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베를린은 정책입안자들이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디리스킹이란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발표된 독일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독일 제조업체들은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과 원자재에 대해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멘스 CFO 랄프 토마스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지난 50년동안 구축돼 왔는데 그것을 6개월이나 1년안에 바꾼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수십년은 걸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을 줄이려는 것이 숄츠 정부의 의도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면서 위험제거도 하고 사업도 다각화해 중국과의 무역을 더욱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중국제품 수입은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화학제품, 컴퓨터, 태양전지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랄프 토마스는 중국에 있지 않을 여유가 없다면서 공격적인 현지 경쟁업체의 부상은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란 주방의 열기를 견딜 수 있다면 다른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산업계의 중추인 자동차 업계도 중국에 호의적입니다. 독일내 650개 자동차 관련업체를 대표하는 독일자동차산업협회는 중국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의 징벌적 관세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장 힐데가르트 뮐러는 Welt am Sonntag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의 조치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무역 갈등을 촉발해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매체 Handelsblatt도 중국이 독일 자동차 산업에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매출의 약 3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오며, 폭스바겐 그룹의 중국 매출은 전 세계 매출의 40%에 가깝습니다. 숄츠의 중국 방문에 앞서 폭스바겐은 중국에 25억 유로를 투자해 안후이성 허페이에 생산 기지와 혁신 센터를 확장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폭스바겐 CEO는 독일내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중국과의 협력에 달려있기 때문에 디커플링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집단 서방은 디리스킹이란 단어와 디커플링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제관계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따라서 여지는 남겨놔야 하고 특히 경제는 재계의 판단에 맡길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처럼 관리가 나서서 탈중국, 탈중국을 외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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