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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윤 대통령 “왜 쳐다만 보고 있었나·납득 안 돼”…경찰 ‘질책’
입력 2022.11.07 (17:15)수정 2022.11.07 (17:17)정치
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당시의 대응에 대해 “현장에 나가 있었는데도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며 경찰을 질책했습니다.
또 “(참사 당시) 거의 아비규환 상황 아니었겠나 싶은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며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건가. 저는 납득이 안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비공개 논의 시간에 이 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이 뭐라고 했나.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어디 구석에서 벌어진 게 아니라 주 도로 바로 옆에 있는 인도에서 벌어진 사고다. 이 정도가 되면 주 도로를 당연히 차단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며 “소방서는 예방도 물론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119구급대가 작동하는 것이다. 사고를 막는 것, 그리고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것은 경찰에 있다”고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재난의 컨트롤타워’, ‘안전의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맞다. 모든 국가 위험과 사무의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라며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고 체계나 이런 것들이 신속히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비공개 회의 때의 대통령 발언을 대통령실이 그대로 공개한 건 이례적인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에게 회의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하라는 대통령 지침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모두 가진 의문이자 안타까움이자 답답함”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진상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질책이 회의에 참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윤희근 경찰청장을 지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를 특정해 얘기한 것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히 두 사람을 집어서 한 말이 있었다기보다, 이런 사고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회의였다”며 “행안부나 경찰청뿐 아니라 유관 부처와 민간 전문가까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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