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속보] "이재명 대선자금으로 8억 받았다"…檢, 김용 구속기소
입력 2022.11.08 17:34
업데이트 2022.11.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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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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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56)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이 불법 대선자금 혐의로 야당 대선 후보의 측근을 기소한 건 2003년 대선자금 수사 이후 19년 만이다. 검찰은 공소장에 김 부원장이 이재명 당시 후보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준비를 위해 이 돈을 수수했다고 이 대표의 이름을 명시했다.
유동규·정민용과 공모 8억4700만원 수수 혐의…김용 “檢 창작 소설”
2018년 10월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당시 경기도 대변인이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긴급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김 부원장을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48·변호사) 전 성남도공 전략사업실장과 공모해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남욱(49·천화동인 4호) 변호사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부정수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 남욱 변호사와 대장동 개발과정에서 유착관계를 맺어 금품 제공과 선거 지원에 따른 사업상 특혜를 주고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던 중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 공모해 남 변호사로부터 정치자금법에서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김 부원장은 당시 이재명 대표의 경선 캠프 총괄부본부장으로 조직과 재정을 담당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실제 3차례에 걸쳐 6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김용·유동규·정민용 세 사람을 공범으로 보고 8억4700만원 전액을 수수한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남욱 변호사는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했다.
김 부원장은 검찰 기소 직후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정치자금법위반 기소는 이미 계획된 것이었다”며 “공소장 내용은 소설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대장동의 공범으로 몰아가려고 창작 소설을 쓰고 있다”며 “검찰의 창작 소설을 절필시키고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라고도 했다.
유동규-김용 불법 자금 전달 의혹.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돈 가방 물증 확보한 檢, 공여자·공범까지 모두 기소
〈YONHAP PHOTO-3392〉 유동규 전 본부장, 속행공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11.7 jieunlee@yna.co.kr/2022-11-07 10:07:31/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 부원장 측은 직접적 물증 없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남 변호사 측이 돈 전달 과정을 정리해 놓은 메모와 돈 운반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가방, 돈이 전달된 장소의 주차장 출입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돈을 전달받은 장소를 수원시 경기도청 인근과 광교포레나 인근 길가, 성남시 판교역 인근 유원홀딩스 사무실 등으로 특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해 김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사실을 알았는지와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 등은 계속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대선자금 외에도 김 부원장이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으며 명절 선물, 유흥주점 접대 등도 받았다는 뇌물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측근 정진상 수사에도 속도…李, 대장동 배임 의혹도 본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검찰이 김 부원장을 기소하면서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에게도 2014년 지방선거 당시 5000만원을 줬고, 2019·2020년에도 각각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고, 정 실장은 “한 푼도 받은 적 없다. 낫싱”이라며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다. 정 실장은 이 외에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 중인 성남FC 후원금 의혹(제3자 뇌물제공 혐의)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정 실장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이 대표와 관련해 대장동 배임 의혹 수사도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단 게 검찰 안팎의 분위기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서 정영학 회계사를 직접 신문하며 “2015년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민간 지분 중 이 시장 측 지분이 있다’라고 들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