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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연대'에 나경원 넣자"…썸타는 與 3인의 '당권시그널'

 

 

입력 2022.12.25 05:00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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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껴안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껴안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최근 국민의힘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신조어는 ‘김장연대’다. 김장연대는 당권 주자로 뛰는 김기현 의원과 당내 윤심(尹心)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장제원 의원의 전략적 연대설을 일컫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어제 이준석 전 대표가 (김기현·장제원) 두 의원을 ‘새우’라고 폄하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돌)고래와 고등어가 함께 싱싱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적었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새우 두 마리가 모여도 새우다.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김장연대를 저격한 걸 반박한 것이다.

 

아직 공식 연대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현직 지도부가 설전을 벌일 정도로 국민의힘 내부에선 두 중진의 결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많다. 지지율로 두각을 나타내는 친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원조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판이 어떻게든 흔들릴 수 있다”(TK 초선)는 이유에서다. 이런 까닭에 비윤이나 비주류뿐 아니라 친윤 후보를 자처하는 주자들도 김장연대 등장에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한때 ‘신(新)핵관’으로 불렸던 윤상현 의원은 23일 라디오에서 “김장연대라는 것은 소위 텃밭에 있는 분들의 연대다. 절절한 수도권에서 정치를 한번 해 보라”며 “당원들의 평가를 들어보시면 김장연대가 그렇게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연대설에 반응하는 ‘김’과 ‘장’ 두 사람의 태도에는 온도 차가 있다. 각종 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중인 김 의원은 최근 장 의원과의 원팀을 강조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그는 21일 장 의원이 이끄는 친윤 공부 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김장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영양분을 잘 공급하겠다”는 말을 했다.

 

다음날 라디오에 나와선 “데이트라면 자신 있다. 연애는 내가 전공”이라고 장 의원을 향한 돌직구 러브콜도 날렸다. 장 의원이 전날 정치적 연대를 결혼에 빗대 “데이트를 해 봐야 결혼을 결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한 데 대한 답이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장 의원은 역량이 굉장히 출중하다. 이상하게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판단에 있어서 거의 실수가 없다”고 장 의원을 추켜세웠다.

 

 

 

 

 

반면, 설계자 역할의 장 의원은 보다 신중히 판을 고르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21일 국민공감 행사 후 김 의원과의 연대 여부를 묻는 말에 “맞선 본 지 얼마 안 됐다. 벌써 결혼하라고 하나”라고 답한 게 대표적이다. 이후 주변에 “맞선은 결혼 전제”라는 농담을 건네긴 했지만, 장 의원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은 “2선 후퇴까지 했다 돌아온 장 의원 입장에서는 윤심이 무엇이든 섣불리 움직인다는 인상을 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서 나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6년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서 나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이런 가운데 김장연대를 지지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대중성과 수도권으로의 확장을 위해 나경원 전 의원을 포함한 3인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장연대는 울산 4선인 김 의원과 부산 3선인 장 의원 간의 PK(부산·경남) 중진 결합으로, 서울에서만 지역구 선거를 네 번 치른 나 전 의원의 수도권 득표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원투표 100%로 치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수도권 당심은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지난 1년 새 국민의힘 당원 구성은 수도권 30%→37%, 영남 55%→40%가 됐다.

 

물론 “당 대표는 표가 되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출사표를 계속 만지작거리는 나 전 의원이 연대에 선뜻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나 전 의원은 22일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협약차 찾은 충북도청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맡은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 기후환경대사는) 비상근 자리기 때문에 언제든지 출마할 기회는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김·나·장 세 사람의 물밑 접촉이 향후 국민의힘 전대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기현 의원은 22일 라디오에서 나 의원을 “코드가 맞는 한 팀”으로 표현하면서 “약 20년 전에 서로 만난 사이인데 같이 정치 활동하면서 겪어본 바에 의하면 생각도 비슷하고 또 여러 가지 정책적 지향점도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 주변에서는 “나 전 의원과 장 의원이 최근 일대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2019년 7월 나경원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다. 장제원 당시 국회 정개특위 자유한국당 간사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로 옆자리로 오라"는 제안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2019년 7월 나경원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다. 장제원 당시 국회 정개특위 자유한국당 간사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로 옆자리로 오라"는 제안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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