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 지식정보센터

국내 뉴스

 

 

한겨레

사회사회일반

 

고가 브랜드 신축 아파트 침수…‘자이아가라’ ‘흐르지오’ 오명

 

 

등록 2023-07-14 17:33

수정 2023-07-16 12:06

윤연정 기자 사진

윤연정 기자 

구독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단지 내 건물 입구에 물이 들어찬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단지 내 건물 입구에 물이 들어찬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높은 분양가를 자랑하던 대형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가 폭우로 잇따른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브랜드명에 빗대 ‘흐르지오’, ‘자이아가라’ 등의 ‘오명’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애초에 빗물 처리시설과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1일 수도권 일대 폭우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와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등이 공통적으로 침수되면서 배수 시설 등에 대한 부실 시공 논란이 일었다. 이들 모두 수천여세대 규모인 대단지 아파트인데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라서다. 인천 푸르지오는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주차장과 공동현관, 엘리베이터가 물에 잠겼다.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자이) 입주자 카페에 침수된 로비 사진이 올라와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자이) 입주자 카페에 침수된 로비 사진이 올라와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단지는 입주 넉달 새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두번이나 발생했다. 입주민들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공간 주변과 보행자길 등이 침수돼 주민과 직원들이 직접 물을 퍼날라야 했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1000여세대 규모의 서울 노원구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역시 며칠 만에 누수 민원이 쇄도하면서 입주를 미루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노원구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아파트 곳곳에 누수 흔적과 곰팡이가 핀 자국이 보인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노원구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아파트 곳곳에 누수 흔적과 곰팡이가 핀 자국이 보인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아파트 시공사들은 “단시간에 비가 쏟아지면서 부분적으로 침수 현상이 나타났을뿐 부실 시공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강남 지역에 있는 아파트는 “저지대라서 폭우에 더 취약하다”는 이유를 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애초에 빗물 처리시설과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준 재점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강남처럼 상습 침수 지역인 곳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빗물 처리시설과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문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점점 심해지는 집중호우기에 대비하려면 빗물 저장시설을 단지내 설치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공사비용이 늘어 건축주들이 선호하지 않는데, 이를 해결해야 비슷한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환경과 기후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해 아파트 설계 시 과거 데이터에 근거한 기존의 규정을 수정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구연수 교육연수생 yunsur1234@naver.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Hit)(Hot)= (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윤-리 총리 "외교안보 대화 신설…FTA 2단계 협상 재개"(종합) ...[2024-05-26] viemysogno 2024.05.26
3057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획] 또 홍수 人災… 이번엔 `오송 참변` ...[2023-07-17] viemysogno 2023.07.17
3056 (아시아경제 윤슬기) 천하람 "대통령 서울 가도 상황 바꿀 수 없다? 잘못된 메시지" ...[2023-07-17] viemysogno 2023.07.17
3055 (뉴시스 양소리) 윤 "위험 지역 통제, 재난 대응 기본 원칙"…오송 지하차도 참사 지적 ...[2023-07-17] viemysogno 2023.07.17
3054 (KBS 우한솔) 윤 대통령 “가용 자원 총동원해 대응…특별재난지역 선포 추진” ...[2023-07-17] viemysogno 2023.07.17
3053 (조선일보 김효선) 대형 악재에 연일 신저가 GS건설…개인들은 폭풍 매수 ...[2023-07-16] viemysogno 2023.07.16
3052 (조선일보 설석용) 박영수 로펌은 김만배 출입처였다... 커넥션 시작의 전말 ...[2023-07-16] viemysogno 2023.07.16
» (한겨레 윤연정) 고가 브랜드 신축 아파트 침수…‘자이아가라’ ‘흐르지오’ 오명 ...[2023-07-16] viemysogno 2023.07.16
3050 (JTBC 조보경) 충청·호남에 16일도 쏟아진다…'장마 전선' 계속 우리나라에 ...[2023-07-16] viemysogno 2023.07.16
3049 (동아일보 - 장기우 이정훈) 오송 지하차도 사고 전, 침수 위험 경고 받고도 교통 통제 안했다 ...[2023-07-16] viemysogno 2023.07.16
3048 (중앙일보 이수민) 물폭탄 강타한 경북, 사망 12명 실종 10명 부상 2명 ...[2023-07-15] viemysogno 2023.07.15
3047 =추천= (중앙일보 김다영) 입담 센 사람들 어디 갔나요…방송 與패널 유독 모자란 사연 ...[2023-07-15] viemysogno 2023.07.15
3046 [Comment] - (유튜브 - SBS 뉴스) "웃으며 실업급여 받으러 옵니다"…'시럽 급여' 두고 팽팽 / SBS / 편상욱의뉴스브리핑 ...[2023-07-14] viemysogno 2023.07.14
3045 (중앙일보 박태인) [단독] "4대강 찬성자 위원회 빼라" 文정부 시민단체 위력 컸다 ...[2023-07-14] viemysogno 2023.07.14
3044 (중앙일보 위문희) 민주당 31명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의총 추인 불발 다음날, 왜 ...[2023-07-14] viemysogno 2023.07.14
3043 =추천= (노컷뉴스 고상현) 한동훈 "제주4·3 재심, 더 할 게 없을 때까지 끝까지 최선" ...[2023-07-14] viemysogno 2023.07.14
3042 (조선비즈 박지영) 尹대통령 지지율, 6%p 하락한 32%…日오염수 방류 확정 영향 [한국갤럽] ...[2023-07-14] viemysogno 2023.07.14
3041 (조선일보 김명일) 노무현 탄핵 앞장 추미애, 盧센터서 간담회… “코미디냐” ...[2023-07-14] viemysogno 2023.07.14
3040 (동아일보 - 신진우 김예윤) [단독]“김은경, 4대강평가위 구성前 ‘反4대강 단체와 협의’ 지시” ...[2023-07-14] viemysogno 2023.07.14
3039 (연합뉴스 박형빈) 송영길 일정·회계관리자 압수수색…돈봉투 수수 명단 검증(종합) ...[2023-07-14] viemysogno 2023.07.14
3038 (세계일보 박세준) 양서면 주민들 “머리 위에 다리 두고 살아야” 원안에 반대 ...[2023-07-13] viemysogno 2023.07.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 269 Next
/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