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난 절대 자○ 안 해” 유동규 교통사고 ‘미스터리’…전여옥 “소름 쫙 돋아”
권준영 기자
입력: 2023-12-07 06:27
‘음모론’ 일축한 경찰 “거의 동시에 차로 변경하다 부딪친 사고…고의성 없어”
경찰 설명에도 정치권 일각에선 ‘음모론’ 확산 중
병상사진 직접 공개한 유동규 “난 절대 자○ 안 해…책임감 가지고 살겠다”
“난 절대 자○ 안 해” 유동규 교통사고 ‘미스터리’…전여옥 “소름 쫙 돋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여옥 전 국회의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디지털타임스 이슬기박동욱 기자, 디지털타임스 DB>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탄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과 충돌한 사건을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개딸'(이하 개혁의 딸)은 검찰의 강압 수사 탓으로 돌렸다.
반면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이재명 데스노트'를 거론하며 "유동규가 죽음의 문턱을 넘을 뻔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교통사고와 너무 똑같다. 유동규가 김용 재판에서 무죄를 받고 난 후다"라면서 "이게 진짜 우연일까"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놓고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유 전 본부장의 사고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에 "토사구팽당하는 건가?", "국정원 마티즈 시즌2", "검사 새X들 무섭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유 전 본부장의 교통사고 배후에 검찰, 국정원 등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 구성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유동규 겁주는 검찰", "김건희 의혹 시선 돌리기냐", "유동규가 살길은 진실을 말하는 것"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유 전 본부장의 교통사고와 관련, 이 대표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에 반감을 드러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었다.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이재명 사주로 몰아서 검찰이 유리한 여론 형성하려는 것", "이재명이 그 정도 힘을 가진 악마라면 한동훈을 먼저 죽였겠지" 등의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 전여옥 전 의원은 "유동규씨 죽음의 문턱을 넘을 뻔 했네요. 밤 9시, 8.5톤 대형트럭이 유동규씨가 탄 차릍 뒤에 들이받았다. 유동규씨 차는 그냥 180도를 빙돌다 중앙분리대와 충돌했다"며 "소름이 쫙 돋는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어제 뉴스를 듣는 순간 '이재명의 데스노트' 7번째? 정말 무섭더라"며 "걸치적거리는 인물은 물론 '난 절대 자살 안 한다'는 사람도 이재명 데스노트에 올라있다. 눈엣가시 유동규씨, 김혜경씨 법카 제보자 조명현씨, 이재명 데스노트 예약 리스트 아닐까"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YTN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음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실체적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뉴스를 본 다수 국민들은 이거 '(영화) 아수라 속편 아니야'라는 식으로 생각 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난 절대 자○ 안 해” 유동규 교통사고 ‘미스터리’…전여옥 “소름 쫙 돋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도로에서 유 전 본부장이 탑승한 승용차가 8.5t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의 차량은 대리 기사가 운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뒷좌석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다른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3차선 도로의 3차로를 주행하던 유 전 본부장 차량이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1차로를 주행하던 트럭도 2차로로 합류하면서, 유 전 본부장 차량의 좌측면과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유 전 본부장 차량은 180도 회전하며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사고 직후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고에서 유 전 본부장 차량의 과실 비율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차선 도로 위에서 1차로의 화물 트럭과 3차로의 유 전 본부장 차량이 2차로로 동시에 차로 변경을 하면서 부딪혔는데, 유 전 본부장 차량이 화물 트럭보다 늦게 진입해 사고 책임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와 승용차가 거의 동시에 차로를 변경하다 부딪친 사고였다"며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유재일 정치평론가의 유튜브 채널 '유재일' 커뮤니티를 통해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면서 병상에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사고를 계기로 더 강하고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 더 신경 쓰고 조심하겠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겠다.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제 의무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