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서울의 소리’ 대표 문자 공개 파장 “양아치 尹을 지지한다니…”
“신평씨, 양아치 윤석열을 지지한다니 기가 막히군요”
“내가 살아오면서 접한 최악의 인간이 바로 당신…훗날 역사가 더러운 당신의 행위를 심판할 것”
신평 변호사 “고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을 때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분신자살 기도”
“그때 입은 화상은 그의 몸 군데군데에 남아있어”
“백 대표, 尹 부인 김건희 선생이 ‘접대부 쥴리’였다고 처음으로 주장…이를 입증하기 위해 무진 애 써”
“무슨 일인지 尹에 대해, 몸을 내던지며 가열찬 공격 가해…무슨 사정이 있었을까”
권준영 기자 입력: 2022-01-16 09:32
신평 변호사(왼쪽)와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 <연합뉴스>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다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한 신평 변호사가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녹취록 폭로를 예고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해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백씨는 얼마 전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내게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고 알리면서 '신평씨, 양아치 윤석열을 지지한다니 기가 막히군요. 내가 살아오면서 접한 최악의 인간이 바로 당신이구려. 훗날 역사가 더러운 당신의 행위를 심판할 것임을 명심하시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유난스레 출중한 능력을 구사하여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강조하는 두 언론매체가 두드러진다. 좌에는 '서울의 소리'고, 우에는 '가로세로연구소'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서울의 소리' 대표 백은종씨가 언론인이라고 하기보다는 테러리스트라는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격렬하다"며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을 때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분신자살을 기도하였다. 그때 입은 화상은 그의 몸 군데군데에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선생이 '접대부 쥴리'였다고 처음으로 주장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지금까지 무진 애를 썼다"며 "무슨 일인지 윤 후보에 대해, 몸을 내던지며 가열찬 공격을 가해왔다. 그런 '서울의 소리' 기자에게 김건희 선생이 수십 번이나 응대를 하며 그것이 고스란히 녹음이 되어 텔레비전에 방영까지 된다니 세상일이 참으로 묘하다.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라고 '서울의 소리'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천하가 대란에 빠진 듯하다. 특히나 상대편 후보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며 현실이 자신의 의견을 따라주지 못하는 것에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자연히 대립과 갈등이 만연하고, 위험한 모험주의, 극단적 주장들이 횡행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조금 다른 눈으로 한 번 바라보면 어떨까. 여야의 후보들이 국민의 살림살이를 조금이라도 좋게 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어 공약의 퍼레이드를 벌인다. 민주주의의 화려한 경연장을 만들었다. 이를 조금은 즐기며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일까"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그는 "사람은 생각 하나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고 성철 스님은 세상이 온통 광명으로 차있다는 깨달음을 강조하셨다. 극락은 우리 주위에 벌써 자락을 펴고 있다고 하셨다"면서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숱한 것들이 찬란한 빛을 내며 존재한다. 이것을 못 본 체하며 첨예한 의견대립의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가 목청을 한껏 높이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강(長江)의 흐름을 나 혼자서 바꿀 수는 없다. 그 흐름에 내 바가지로 물을 조금 끼얹을 수는 있어도 그것으로 그친다"며 "강 언덕에 앉아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대세를 짐작하고 그에 만족하는 이가 지혜로운 자"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 변호사는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머리에 떠올린다"며 "언젠가 내가 그들을 떠나야 할 때가 온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는 지난 14일 방송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 "김건희씨는 학력 뭐 그런 의혹들 많지 않나. 순진한 분들이 그런 일을 할 수도 없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펼친 분이 그분이기 때문에 절대 누구한테 넘어가거나 속을 사람이 아니"라면서 기자가 김씨를 속인 사실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백 대표는 오히려 김씨가 기자에게 정보를 원해 반대로 취재를 당한 입장이라면서 "역으로 김건희 씨가 우리 기자를 꼬드겨서 서울의 소리 정보를 빼내 가려고 한 건 정말 인간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나이를 봐도 김건희씨가 훨씬 위고"라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인 주진우 기자는 백 대표에게 "(녹취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치계에 발을 디딘 윤석열의 행보, 혹시 김건희씨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이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백 대표는 "제가 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때나 후보 때나 상당히 그 분(김씨)의 영향력이 있었다 이렇게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대표는 국민의힘이 김씨를 옹호하는 발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김건희씨가 연약한 게 아니"라며 "(김씨는) 어떤 상대방을 어떤 언변으로 제압하고 그 사람을 자기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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